[사설]

청주국제공항 전경. /중부매일DB
청주국제공항 전경. /중부매일DB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부터 사실상 모든 활동이 멈춰버렸던 관광산업이 최근들어 조심스럽게 회생을 준비하고 있다.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에 대비해 업계에서는 상품을 마련하는 등 시장에 숨을 불어넣고 있다. 지자체와 관련단체들도 해외를 겨냥한 다양한 활동으로 힘을 보태고 있다. 충북지역도 마찬가지여서 한동안 관광 활성화를 위한 노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충북도에서는 여행사 초청 팸투어 등 홍보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많은 손님을 맞으려면 무엇보다 들어오는 문을 활짝 열어야 한다.

그동안 국내 관광시장도 바닥이었지만 해외관광은 아예 발길이 끊겨 생존이 불가능할 정도였다. 아직 외국인 방문에 대한 부담이 적지 않지만 관련 시장이 조금씩 살아나는 기미를 보여 기대를 갖게 한다. 따라서 오랫동안 움츠린 만큼 도약의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바짝 고삐를 죄야 한다. 지역을 알리고, 상품을 홍보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우선 해외 관광객을 끌어들여야 한다. 다행히도 우리에게는 청주국제공항이 있다. 여전히 해외노선은 막혀 있지만 이를 단숨에 봇물처럼 뚫을 방안이 필요하다.

해외 시장에서의 인지도가 낮다보니 지금처럼 여건이 열악한 상황에서는 관광객 유치가 더 어렵다. 이런 점에서 글로벌 웹드라마를 통한 충북관광 홍보는 시의적절해 보인다. 더구나 요즘 뜨거운 K-드라마에 대한 관심을 최대한 살려 지역의 주요 관광지를 알리는 만큼 그 성과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 나아가 이런 밑밥을 관광상품으로 연결시켜 관광객을 받고 전세계적 코로나 회복세에 맞춰 시장에 본격적으로 힘을 쏟는 단계적 전략까지도 가능해 보인다. 그러나 이런 계획 역시 청주공항 활성화가 먼저다.

그렇지만 청주국제공항의 현실을 보면 이런 기대는 아직 꿈결이다. 당장 국제선 운행만해도 빨라야 올 12월쯤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2월 대만행 국제선 운항이후 지금까지 단 한편도 뜨질 못했다. 당시 14개에 이르던 정기노선이 모두 회복되기까지 얼마의 시간이 필요할지 알 수조차 없다. 청주공항은 물론 지역이 원하는 더 넓은 국제노선망, 해외 주요지역 직항 등은 지금으로서는 먼 훗날의 일이다. 하지만 지금 해야 할 일이 있다. 훗날을 기약하려면 꼭 해야만 한다. 활주로 재포장도 그중 하나다.

지난달 확정된 정부의 공항개발 종합계획에 청주공항의 중부권 거점공항 활성화가 포함됐다. 청주공항을 키울 이유와 가치가 충분하다는 얘기다. 그동안의 이용객 증가와 거점항공사 취항 등을 봐도 그렇다. 여기에 수도권 대체공항 역할까지 주어졌다. 그런데 청주공항 사정은 이에 한참 못미친다. 독립청사야 시간이 필요하니 지켜볼 일이다. 당장은 30년 가까이 된 활주로를 다시 포장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내년예산 확보부터 해야 한다. 화려하기만 한 정부의 밑그림에 하루빨리 청주공항을 살리는 색칠을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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