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 곡교천 야생조류 분변서도 H5형 항원 검출

2018년 청주 미호천에서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해  미호천 주변에 시민들의 출입 자제를 알리는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 중부매일DB
2018년 청주 미호천에서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해 미호천 주변에 시민들의 출입 자제를 알리는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 중부매일DB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충북 진천을 지나는 미호천과 충남 천안 곡교천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서 잇따라 H5형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검출됐다. 특히 미호천 진천구간에서는 지난 9월 중순 H5N3형 조류인플루엔자 항원이 검출된지 한달반만에 또다시 발생했다.

방역당국은 즉시 출입통제와 함께, 반경 10㎞ 내 가금농장 예찰·검사 등 차단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2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충북 진천 미호천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 시료와 충남 천안 곡교천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포획 시료에 대한 각 중간검사 결과 H5형 항원이 검출됐다. 고병원성 여부 판정까지는 3∼5일이 걸릴 예정이다.

농식품부는 조류인플루엔자 긴급행동지침(AI SOP)에 따라 철새도래지와 인근 가금농장에 대한 소독 등 방역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유럽·아시아 등에서 고병원성 AI가 급증하는데다가 바이러스 유형도 6종으로 다양해져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유럽 야생조류 AI 발생 건수는 전년동기대비 44배나 늘었고, AI 발생 기간도 8월까지로 길어졌다. 중국 등 아시아 7개국에서도 44건이 발생해 전년동기대비 3.1배 증가했다.

농식품부는 "올해 유럽·아시아 등에서 고병원성 AI 발생이 급증했고, 해외에서 겨울 철새가 본격 도래하기 시작해 국내 유입 가능성이 큰 엄중한 방역상황"이라며 "가금농가는 방역시설과 소독설비를 신속히 정비하고, 농장과 축사 소독, 손 세척과 장화 갈아신기 등 방역수칙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사육 가금에서 폐사율이 갑자기 증가하거나 산란율 감소, 사료섭취 급감 같은 고병원성 AI 의심사례가 나타날 경우 즉시 가축방역기관(국번없이 ☎1588-9060)에 신고해줄 것도 요청했다.

미호천은 충북 음성군에서 발원해 진천군·청주시·충남 연기군을 거쳐 금강으로 흐르는 길이 39.07㎞의 하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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