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전문가 분석결과 발표...KT측 관리·기술 헛점 확인
25일 KT 네트워크 89분간 먹통...충북 등 전국 피해 확산

홍진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관이 29일 'KT 네트워크 장애 원인분석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과기정통부
홍진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관이 29일 'KT 네트워크 장애 원인분석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과기정통부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충북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 피해를 입혔던 KT 유·무선 통신 사고의 원인은 부산에서 라우터 교체 작업 중 'exit' 명령어를 누락해 인터넷 네트워크 장애가 전국으로 퍼진 것으로 조사됐다.

작업관리자도 없이 협력업체 직원들끼리 작업을 수행하는가 하면, 네트워크가 연결된 채 작업이 이뤄졌고 명령어 누락 오류를 1·2차 사전검증단계에서 발견하지 못하는 등 KT의 관리적·기술적 헛점도 드러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KT 네트워크 장애 사고와 관련해 전문가 조사·분석 결과를 지난 29일 발표했다. 조사결과 이번 사고는 지난 25일 오전 11시 16분께 시작돼 DNS 트래픽 증가에 이어 네트워크 장애가 발생했고 낮 12시45분께 복구돼 총 89분간 서비스 장애가 있었다.

KT  유·무선 통신 장애 원인 분석
KT 유·무선 통신 장애 원인 분석

DDoS 공격 여부에 대한 분석결과 DNS 서버에 대한 트래픽 증가는 있었지만 시스템 자원 DDoS 공격 및 네트워크 대역폭 공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과기정통부는 결론내렸다.

라우팅 오류 및 장애 확산 분석 결과, 부산국사에서 기업 망 라우터 교체 작업 중 IS-IS 프로토콜 명령어를 마무리하는 부분에서 'exit' 명령어를 누락했고 이로 인해 BGP 프로토콜에서 교환해야 할 경로정보가 IS-IS 프로토콜로 전송됐다. KT 네트워크 내에 있는 라우터들을 연결하는 IS-IS 프로토콜은 잘못된 데이터 전달에 대한 안전장치 없이 전국을 모두 하나로 연결하고 있고, 결국 한 개 라우터의 잘못된 라우팅 경로 업데이트가 전국의 라우터에 연쇄적으로 일어나 장애가 전국적으로 확대된 것으로 조사됐다.

과기정통부는 조사과정에서 KT의 관리적·기술적 헛점도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작업 관리자 없이 KT 협력업체 직원들끼리 라우팅 작업을 수행하는 등 작업관리체계가 부실했고 네트워크가 연결된 채 작업이 이뤄졌으며 'exit' 명령어 누락 오류를 1·2차 사전검증단계에서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과기정통부는 앞으로 주요통신사업자의 '네트워크 안정성 확보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다. KT는 이용자 피해현황 조사와 피해구제방안 마련 등 피해보상에 나서고 방송통신위원회는 그 이행여부를 점검할 예정이다.

지난 25일 KT의 유·무선 통신 장애 발생으로 충북도소방본부 119종합상황실이 통신장애로 인해 업무 차질을 빚었고 충북권 경찰서 일부도 문서 작성 등의 업무에 차질을 피하지 못했다. 도내 영업장 곳곳에서 포스기가 먹통이 되면서 소상공인 등이 큰 불편을 겪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