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정세환 기자] 음성군 금왕읍의 한 메추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 사례가 발생해 메추리 77만4천여 마리를 살처분하게 됐다.

9일 충북도에 따르면 해당 농장은 지난 8일 메추리 2천여 마리가 폐사했다고 축산당국에 신고했다.

도 동물위생시험소 검사 결과 H5형 AI 항원이 검출됐다.

농림축산검역본부의 고병원성 여부 검사 결과는 2~3일 후에 나오는데, 축산당국은 폐사량이 많아 고병원성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는 11일 오전 11시까지 전국 가금 농장·축산시설(사료공장·도축장 등)·축산차량에 대한 일시 이동중지 명령이 발령됐고, 검역본부 검사 결과 고병원성이 확정되면 10㎞ 내 가금농장 59곳(355만여 마리)의 이동 제한이 상황 종료 시까지 유지된다.

이동 승인 없이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위반하면 '가축전염 예방법' 제57조에 따라 1년 이하의 징역이나 1천만원 이하의 벌금을 받을 수 있다.

또 도는 해당 농장에 초동 방역반을 투입해 출입을 통제하고 사육 중인 메추리 77만4천여 마리 살처분을 결정했다.

이 농장은 지난해 12월 7일에도 72만여 마리의 메추리를 살처분한 바 있다.

이후 축사 소독, 방역 점검, AI 정밀검사, 시범 사육 등을 거쳐 정상 사육을 재개하기까지 약 6개월이 소요됐다.

도 관계자는 "최근 타지에서 야생조류 고병원성 AI 항원이 연이어 검출되고 있어 도민 모두 철새 도래지 출입을 삼가야 하고, 가금농장에 출입하는 사람과 차량의 소독을 한층 강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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