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수본, 3㎞ 내 일제검사서 확인… 2만3천 수 사육중
김부겸 국무총리, 긴급지시문 통해 예방적 살처분 등 주문

10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의심 사례가 확인된 충북 음성군의 한 오리농장 진입로에서 방역 관계자들이 출입 통제를 하고 있다. /김명년
10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의심 사례가 확인된 충북 음성군의 한 오리농장 진입로에서 방역 관계자들이 출입 통제를 하고 있다. /김명년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속보=충북 음성군 메추리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10일 확진된 데 이어 인근 육용오리농장에서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의심돼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10일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본부장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따르면 전날 실시한 음성 메추리농장 방역대(3㎞) 일제검사에서 인근 육용오리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의심되는 정황이 확인됐다. 현재 정밀검사중으로 결과는 빠르면 내일께 나올 예정이다. 이 농장에서는 2만3천 수 오리를 사육하고 있다. 중수본은 즉시 초동대응팀을 현장에 투입해 해당농장에 대한 출입 통제, 예방적 살처분, 역학조사 등 긴급 방역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오전 음성군 메추리농장 고병원성 AI 정밀검사 결과 '확진'이 나오자 김부겸 국무총리는 긴급지시문을 통해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인근 500m 이내 가금 농장에 대한 예방적 살처분과 이동통제, 소독 등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른 방역 조치를 신속히 실시해 타 지역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또 관계부처, 지자체 등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인력과 장비를 효율적으로 배치·활용하는 등 방역의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현장의 방역상황도 면밀히 점검하라고 주문했다.

김 총리는 이와 함께 "환경부 장관은 야생철새 예찰과 관계기관 간 정보공유 등 철새 감시체계를 강화하고, 질병관리청장은 지자체와 협조해 살처분 현장에 투입되는 인력에 대한 교육 및 예방조치를 철저히하라"고 밝혔다.

앞서 중수본은 9일 오전 11시부터 11일 오전 11시까지 48시간동안 전국 가금농장·축산시설·축산차량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내린 바 있다.

올해 하반기 들어 야생조류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현황을 보면 총 35건 검사를 실시해 고병원성 3건, 저병원성 24건을 보였다. 8건은 검사중이다. 고병원성은 전북 무안 고부천에서 이달 2일 H7N7, 3일 H5형이 나온뒤 같은달 1일 충남 천안 곡교천에서 H5N1, 9일 전북 정읍 정읍천에서 H5N1이 확인되는 등 고병원성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특히 올해 해외 야생조류에서 AI 발생이 유럽 30배, 아시아 3배 급증해 겨울철 철새를 통한 국내 유입 우려가 높아짐에 따라 지난달부터 내년 2월까지 5개월간 '가축전염병 특별방역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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