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대형 유통 업체의 자사 브랜드 상품(PB 상품)이 가격을 지속적으로 높여온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여성소비자연합는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의 2천여 개의 PB 상품을 대상으로 가격 변화 여부 등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PB상품은 일반 상품과 달리 유통 마진과 마케팅 비용 등을 줄여 가격을 낮추었다는 장점으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어왔다.

그러나 대형 유통업체 3사 PB 상품의 2020년 대비 2021년 가격 비교 결과, 이마트는 564개 상품 중 283개 상품이 인상, 롯데마트는 499개 중 38개, 홈플러스는 540개 중 193개 상품이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조사 상품 2천176개 중 가격비교가 가능한 상품 1천603개 중에서 514개 상품이 인상된 셈이다.

또 품목별로 식품류의 가격 인상은 2019년 13.1%에서 2021년 31.5%로 꾸준히 증가했다. 상품 수로만 볼 때는 식품류 PB 상품의 조사 개수가 많은 만큼 인상제품의 수도 많았다.

여기에 식품 외 PB상품의 인상 비율도 크게 늘었다. 2019년 8.4%, 2020년 11.5%에 불과했던 식품 외 상품의 인상품목은 2021년 33.6%로 나타나 식품류 인상 비율을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여성소비자연합회 관계자는 "대형유통업체 PB 상품 중 식품류의 가격인상폭은 매년 두드러졌는데 대형유통업체에 대한 신뢰도를 기반으로 하는 식품류 판매율이 비교적 높은 상황에서 식품류에 대한 인상은 대형유통업체의 PB상품 의존도가 높을수록 향후 생필품 가격인상의 신호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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