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일 그랜드플라자 청주호텔에서 2021 온라인 세계무예 마스터십의 용무도 경기가 중계되고 있다.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
2021 온라인 세계무예 마스터십 용무도 경기 중계 장면. /중부매일DB

충북을 기반으로 성장한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WMC)가 국제 스포츠계를 좌지우지하는 국제경기연맹총연합회(GAISF)의 정회원이 됐다. 그동안 여러 행사에서 호흡을 맞춰왔던 국제경기연맹이 회원가입을 최종 승인했다.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GAISF는 세계 3대 스포츠기구의 하나로 올림픽 개최·운영의 이해당사자이기도 하다. 이로써 WMC는 올림픽과 관련된 의사결정에 한표를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이는 WMC의 본격적인 국제무대 활동을 의미하며 세계무예마스터십 대회의 국제적 위상을 확인시켜 준 셈이다.

국제경기연맹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국가올림픽위원회 연합체(ANOC)와 함께 세계 스포츠계를 이끄는 기구라 할 수 있다. 주요 종목 국제기구들의 협력과 공동의 이익을 위해 1967년 만들어졌으며 국제패럴림픽, 스페셜올림픽 위원회 등 118개 단체가 가입돼 있다. WMC의 가입은 태권도에 이어 국내 두번째이며 종합무예·스포츠 경기기구로는 세계 최초다. 이를 바탕으로 전세계 스포츠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하는 스포츠어코드 컨벤션을 매년 개최한다. 조직의 규모나 연혁, 활동 등에서 위상이 분명하다 하겠다.

WMC의 국제경기연맹 가입으로 무엇보다 세계무예마스터십 대회에 힘이 실리게 됐다. 이와 관련해 아직도 지역내에서조차 부정적 의견이 적지 않은 만큼 이를 해소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위원회와 대회의 활동영역이 국내 그것도 충북에 국한됐다는 지적을 단숨에 털어버리게 됐다. 이제는 명실상부한 국제행사 반열에 오르게 된 만큼 이를 추진해 나갈 동력이 생긴 것이다. 특히 무예관련 기구로는 처음으로 국제 스포츠계 공식무대에서 무예의 입지를 다지게 됐다. 앞으로 IOC 인정 단체 가입도 기대할 수 있다.

회원가입에 따라 WMC는 당장 GAISF가 여는 각종 회의 참석과 발언권, 이사회 진출기회 및 투표권을 갖게 됐다. 가고자하는 목표에 못지않게 국제 스포츠 외교무대에 첫발을 내디딛고 역할을 맡게 됐다는 것의 의미는 적지않다. 더구나 지역에서 이를 해냈다는 점은 높이 살만 하다. 그렇다고 지금의 성과에 만족하고 있을 수는 없다. 이는 향후 활동과 역량을 발휘하는 새로운 기반일 뿐이다. 세계무예마스터십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그 위상 더 높일 기회로 삼아야 한다. 무예의 입지를 더 다져야 한다.

그런 만큼 WMC가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이 산적해 있다. 최근 지역에서 열린 국제무예액션영화제의 발전도 그 중 하나다. 주변 여건을 다지고 분위기를 살리는데 이 만한 것이 없다. 무예마스터십 대회 운영방안도 고민해야 한다. 여러 여건상 현실적으로 대규모 행사가 어렵다면 저비용, 고효율의 행사분리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다양한 종목을 지역과 성격에 따라 나누고 섞는다면 새로운 가치와 의미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 국제무대 공식데뷔가 영광스럽지만 성취감 못지않게 좌절감을 줄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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