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충북도소방본부를 대상으로 충북도의회 건설환경소방위원회 행정사무감사가 열렸다. /정세환
16일 충북도소방본부를 대상으로 충북도의회 건설환경소방위원회 행정사무감사가 열렸다. /정세환

[중부매일 정세환 기자] 소방공무원의 비위행위와 공직기강 위반 등이 16일 충북도소방본부를 대상으로 충북도의회에서 열린 건설환경소방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질타를 받았다.

소방본부가 공개한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성실 위반, 복종 위반, 품위손상으로 징계를 받은 소방공무원은 각각 1명, 2명, 5명이다. 품위손상 중 음주운전자는 3명으로 1명은 강등, 나머지 2명은 정직 처분을 받았다.

서동학(더불어민주당·충주2)의원은 "도민들로부터 존경 받아야 할 소방 공무원들의 명예가 비리로 인해 실추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황규철(더불어민주당·옥천2)의원은 "많은 도민들이 소방 조직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으나 일부 소방대원이 일탈 행위를 벌였다"고 꼬집었다. 이어 "명절 등 기간 동안 4번의 자체 감찰 결과 전체 2천357명의 근무 인원 중 132건의 지적사항이 나온 것은 결코 적지 않다"며 "앞으로 자체 감찰을 강화해 비위를 근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우양(국민의힘·영동2)의원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며 존경받는 소방 조직의 일부 공무원이 전체에 먹칠을 하고 있다"며 "지금까지의 징계는 솜방망이 처벌로 생각되기 때문에 양형 기준을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소방공무원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에서 인사 혁신을 위해 지휘관이 모범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거래 충북도소방본부장은 "조직 내에서 연대책임 등 음주운전 근절 대책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며 "음주운전, 성범죄 등 비위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답변했다.

김기창(더불어민주당·음성2)위원장은 지난 9월 80대 노인의 119 신고를 발음이 어눌하단 이유로 묵살하고 출동하지 않아 신고인을 7시간 동안 방치시킨 사건에 대해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해당 노인은 신경이 마비되는 뇌경색 진단을 받게 됐는데 그 가족들의 마음이 얼마나 아프겠냐"며 "앞으로 직원들 교육을 더욱 철저하게 해서 재발을 막아 달라"고 당부했다.

장 본부장은 "당시 신고 전화를 받았던 직원은 소방상황실에서 4년 이상 근무한 베테랑 직원"이라며 "해당 직원이 소방안전센터를 통해 확인하는 매뉴얼을 생략한 것에 대해 후회하고 있으며 다른 직원들은 더 신중하게 근무에 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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