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길형, 충주시장 3선 도전 선언… 이종배 출마 불투명 해석
李, 의원직 재확보 여부 등 부담감 대선결과 보고 결정할 듯
불출마 가닥 잡히면 오제세·경대수·신용한 등 불꽃경쟁 예상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내년 6월1일 충북지사 선거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후보로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확정적인 가운데 국민의힘 후보는 안개 속 상황이다.

조길형 충주시장이 17일 충주시장 선거 재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충북지사 도전이 유력했던 3선 이종배 의원(충주)이 현직을 유지할 가능성이 엿보이기 때문이다.

지역에서는 이 의원이 의원직을 사퇴하고 충북지사 선거에 나서면 충주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조 시장의 출마가 예상됐었다.

하지만 내년 지방선거 후보자의 등록 기간인 5월 12~13일 전까지 시장직을 유지할 수 있는 조 시장이 시간이 많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이날 굳이 지방선거 출마를 언급한 것은 이 의원과 정치행보에 대한 협의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여의도 행을 꿈꿨던 조 시장이 이 의원의 현직 고수 입장을 확인하면서 시장선거 재출마로 선회했다는 해석이다.

최근 여의도 정가에서도 이 의원의 충북지사 선거 불출마 가능성이 제기됐다.

내년 대선에서 국민의힘이 대권을 잡을 경우 이 의원이 도백 선거 도전이 예상됐지만, 과거 충주시장 중도사퇴 후 보선 출마 경력과 국민의힘 의원수가 민주당에 비해 월등히 부족한 상황에서 의원직 재 확보 여부의 부담감 등이 현직 유지 전망의 이유로 꼽혔다.

특히 당 정책위의장을 지내고, 현재 국회에서 예산결산특별위원장으로 활동 중인 만큼 정권교체로 국민의힘이 여당이 된다면 당·정에서 역할이 더 커질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

국민의힘 충북도당 관계자는 "조 시장의 지방선거 재출마 배경에 대해 도당에서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고 답하고 "이 의원의 충북지사 출마 여부에 대해서도 언급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변수도 있다.

조 시장은 이날 이 의원이 충북지사 선거에 나설 경우 국회의원 보선에 출마할지 묻는 말에 "당(국민의힘)이나 충주시 여건을 고려할 필요가 있으나 그것을 전제로 한다거나 그것을 위해 행동하고 노력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때 가서 판단하겠다"며 여지를 남겼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이 의원이 입장정리를 아직 하지 않으면서 조 시장이 이 의원에게 정치행보 결정을 간접 촉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가 관계자는 "신중한 이 의원이 충북지사 선거 출마 여부를 내년 대선 후 판단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조 시장이 이 의원의 입장정리를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해석했다.

이 의원이 도지사 선거 불출마로 가닥을 잡을 경우 정우택 도당위원장의 청주 상당 재선거 출마 확정으로, 당내 충북지사 후보는 오제세 전 의원과 경대수 전 의원, 박경국 전 차관, 신용한 전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위원장 등이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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