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응원전 사라진 충청지역 시험장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8일 충북 청주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김명년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8일 충북 청주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김명년

○… 18일 2022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충청지역 시험장은 예전의 요란한 후배들의 응원은 사라지고 조용하고 차분한 모습. 2년차를 맞은 코로나 19가 작년과 같이 수능 풍속도를 완전히 바꿔놓은 것. 

고교별로 따스한 차를 선배에게 대접하거나 북과 꽹과리 등을 동원해 극성맞을 만큼 소리를 내면서 시험 시작 전 북새통을 방불케했던 수능 풍경은 이제 옛말.

다만 교사와 학부모 일부가 나와 수험생을 격려했지만 이마저도 교육당국의 응원 자제 요청에 따라 대부분 시험장이 한산. /지역종합



수능일 1시간 남짓 세종시 일부 지역 정전 

세종시가 18일 보낸 일부지역 정전안내 및 재난복구완료 재난문자 캡처. /김미정
세종시가 18일 보낸 일부지역 정전안내 및 재난복구완료 재난문자 캡처. /김미정

○… 2022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8일 오전 세종시 일부 지역에서 정전과 단수가 발생했으나 다행히 수능 시험장까지는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확인. 

세종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26분부터 세종시 종촌동, 고운동, 다정동 일대에 전기공급이 중단돼 긴급 복구작업을 벌여 1시간 14분만인 오전 7시40분께 정상화. 

세종시 종촌교차로에 지중화돼 있는 한전 개폐기가 고장나면서 종촌동 일대에 연쇄적으로 전기공급이 끊긴 것. 하지만 정전이 발생한 종촌동·고운동·다정동 내 시험장인 종촌고, 다정고, 두루고 3곳은 이날 정전이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 

세종시 종촌동에 거주하는 직장인 L씨는 "하필 수능 당일 아침에 정전과 단수가 발생해 시험을 보러 가야 하는 수험생이나 수험생 부모들이 당황했을 것 같다"고 걱정.  /김미정

 

김지철·김병우 교육감, 시험장 찾아 수험생 격려
 

김지철 충남교육감.
김지철 충남교육감.
김병우 교육감
김병우 교육감

○… 수능이 치러진 18일 김지철 충남교육감은 홍성여고에 마련된 시험장을 방문, 수험생들을 응원. 김 교육감은 또 안전 수능, 무결점 수능을 강조하며 관계자들을 격려.

김 교육감은 "긴장하지 말고, 준비한대로 실력을 발휘할 것"을 수험들에게 당부하고, 시험장 관계자들에게는 "끝나는 순간까지 시험 관리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주문. 

김병우 충북교육감은 이날 청주 서원고를 찾아 수험생들을 격려. /유창림



수능 응원도 SNS 시대

수능대박 사과.
수능대박 사과.


○… 퇴임 공무원이 올린 '수능 대박' 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사과 사진이 SNS에서 큰 인기. 게시자는 "5월에 피는 군자란이 꽃을 활짝 피어 수험생들에게 좋은 일 있으려나 보다"면서 수능대박 사과를 제작. /유창림



"정말 수고했어" 고3 수험생에 응원키트 전달
 

○… 18일 코로나19로 인해 예년의 떠들썩한 응원전 없이 수능이 차분히 치뤄진 가운데 시험장인 서전고와 진천고 앞에서 진천군청소년상담복지센터가 '수능 연합아웃리치 행사'를 진행해 눈길. 

이번 행사는 진천군, 진천교육청, 진천경찰서, 한국청소년육성회 진천지구회, 1388청소년지원단, 진천군학교밖지원센터가 동참했으며, 수험생 400여명에게 컵 떡볶이, 마스크, 핫팩이 든 응원키트를 전달하며 그 동안의 노력을 격려하고 응원.

최은숙 진천군청소년상담복지센터장은 "자신의 꿈과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한 수험생들에게 정말 수고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수능 이후 진로, 학업, 대인관계 등 고민이 있을 때 청소년전화를 적극 이용해 달라"고 당부. /송창희



"제자들 파이팅" 응원하는 교사들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8일 충북 청주고등학교에서 한 선생님이 수험생 제자들을 응원하고 있다. /김명년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8일 충북 청주고등학교에서 한 선생님이 수험생 제자들을 응원하고 있다. /김명년

○… 수능이 치러진 18일 추운 날씨에도 시험장에서 몇몇 교사들이 조용히 학생들을 응원. 충북고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이애연 교사와 역사를 가르치는 양승룡 교사는 시험장에 입실하는 제자들과 눈을 맞추며 박수로 격려

이애연 교사는 "꿈에서 아이들이 지각해서 학교에 못 들어가는 꿈을 꿨는데 오늘 보니 그런 학생은 없어서 다행"이라며 "시험장에서부터는 순전히 아이들 몫이기 때문에 그 동안 쌓은 역량을 펼치길 바란다"고 응원. /정세환



"우리 아들 점심 못 먹으면 어떡해"
 

한 수험생의 어머니가 아들이 두고 간 도시락을 들고 헐레벌떡 뛰어오고 있다. /정세환
한 수험생의 어머니가 아들이 두고 간 도시락을 들고 헐레벌떡 뛰어오고 있다. /정세환

○… 수능 시험장까지 데려준 차에 도시락을 두고 내린 아들 때문에 어머니가 발을 동동. 

18일 세광고에서 수능을 치르는 아들이 차에 도시락을 놓고 입실한 것을 뒤늦게 발견한 어머니 유성순씨 학교 안으로 진입하려다가 학교 관계자들에 의해 제지를 당하자 당황. 

다행히 학교 관계자가 아들에게 대신 도시락을 전달했고, 이를 확인한 유씨는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 /정세환



"학생들을 위해서라면"
 

18일 학생들을 응원하러 고시장을 찾은 김흥준(60) 오송고등학교 교장선생님. /박건
18일 학생들을 응원하러 고시장을 찾은 김흥준(60) 오송고등학교 교장선생님. /박건영

○… 18일 서원고 정문 앞에서 김흥준(60) 오송고 교장이 깜찍한 모습으로 수험생들을 응원해 눈길. 

김 교장은 '잘해왔고 잘하고 있고 잘할거야 파이팅'이라는 응원문구가 적힌 손팻말과 머리띠를 착용하는 퍼포먼스를 통해 잔뜩 긴장한 수험생들의 웃음을 유발해 긴장을 풀어주는 역할을 자처. 

김 교장은 "열띤 응원전은 사라졌지만 학생들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개별적으로 고시장을 찾았다"고 설명. /박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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