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 희망자는 '미미'… 승진 기회 축소에 기피부서 전락(?)

[중부매일 장병갑 기자] 내년 1월 13일부터 지방의회 인사권 독립이 시행되면서 공직 사회에도 큰 변화가 예고된다.

가장 먼저 의회에 잔류하느냐, 집행부로 갈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

청주시는 이번 달 초 직원들의 근무성적평정이 마무리했다.

이달 말쯤 인사 순번이 확정되면 이를 바탕으로 다음 달 초부터 내년 1월 정기 인사에 대한 작업에 들어간다.

그러나 이번 인사부터 의회와 집행부 인사가 분리되기 때문에 인사작업 전 의회근무 희망 수요 조사가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시의회는 1차로 19일 의회 직원들을 대상으로 잔류 여부 의사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고 오는 25일부터 12월 초까지 집행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할 예정이다.

그러나 벌써부터 우수 인력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일부 정원이 늘어나지만 집행부보다 승진요인이 크게 줄어 얼마만큼의 기존 인력이 남을지, 집행부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의회 근무를 얼마나 희망할지가 미지수이다.

의회 근무 희망자가 부족할 경우 집행부 소속 공무원들을 의회에 파견해야 하는 상황까지 직면할 수 있다.

한 공무원은 "집행부에 비해 승진할 수 있는 자리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집행부에 비해 인사에서 불이익이 예상되는 상황"이라며 "인사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의회 근무를 기피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현재 4급인 의회 사무국장 아래 6급 팀장 4명 체제로 사무국이 운영되고 있다.

이로 인해 6급 팀장이 승진하려면 의회간 또는 집행부와 인사교류를 해야 한다.

그동안 5급 과장 신설을 줄기차게 요구해 왔지만 사무직원을 일부 증원하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그러나 이러한 인사 문제에 대해 행정안전부도 인식하고 있다는 점에서 5급 과장 신설 가능성은 아직 상존하고 있다.

4급인 사무국장도 3~4급 복수직으로 요청해왔다.

집행부에 3급인 기획행정실장이 있는 만큼 의회사무국장도 3급이 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관철되지 못했다.

반면 여러 부정적인 시각에도 집행부서에 비해 국비 확보 등 경쟁할 현안이 없다는 점과 업무 강도, 악성 민원인과 접촉을 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회근무를 선호하는 직원이 예상외로 많을 것이라 의견도 있다.

행안부는 지방의회 인사권 분리에 따른 자치단체 준비사항 안내를 통해 시·도지사 또는 시·도의회 의장 소속 인사교류협의회를 설치해 기관 상호 간 협의해 '인사교류계획에 관한 협약서'를 체결, 인사교류를 활성화토록 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