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 개발후 광재 등 매립… 군, 경찰 수사 의뢰

폐기물 매립 현장.
옥천 폐기물 매립 현장.

[중부매일 윤여군 기자]대청호 청정지역인 충북 옥천에서 불법 매립된 수천t의 폐기물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2일 옥천군에 따르면 산지 개발 후 원상복구가 이뤄져야 하는 동이면 세산리 한 임야에 광석 제련 후 남은 찌꺼기인 광재를 비롯해 부직포와 폐플라스틱류를 불법 매립했다.

재활용 과정을 거치지 않은 광재는 관련법에 따라 허가받은 폐기물 처리시설에 매립해야 한다.

이 폐기물은 대전에 사업장을 둔 폐기물 수집·운반업자가 작년 11월부터 올해 5월 사이 인천과 경기 화성 쪽에서 반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이 업자가 주민들 눈을 피해 저녁 시간이나 주말·휴일을 골라 폐기물을 실어나른 것 같다"고 말했다.

폐기물 매립 확인.
옥천 폐기물 매립 현장.

폐기물 수집·운반업자는 25t 트럭 200대 분량인 5천t을 반입했다고 주장했지만 옥천군은 불법 매립량이 이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옥천군 한 석재 업체도 작년 5∼6월부터 이곳에 폐기물을 불법 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업체의 불법 매립량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임야 인근의 농지에도 불법 폐기물이 묻혀 있을 것으로 옥천군은 추정하고 있다.

폐기물 굴착 사진.
폐기물 굴착 사진.

군 관계자는 "폐기물 침출수가 주변으로 흘러나가지 않도록 대책을 세운 데 이어 정밀 조사를 통해 불법 폐기물 유형과 정확한 매립량을 파악하고 있다"며 "불법 매립에 따른 환경 오염의 영향이 큰 점 등을 고려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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