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 해양과학관으론 미래를 열 수 없다
'반쪽' 해양과학관으론 미래를 열 수 없다
  • 중부매일
  • 승인 2021.11.23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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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미래해양과학관 조감도.
미래해양과학관 조감도.

청주 밀레니엄타운에 오는 2025년 미래해양과학관이 지어져 바다가 없는 충북에 내륙의 바다를 선물하게 된다. 1천억원이 넘는 사업비가 투입될 미래해양과학관은 바다를 즐기고 체험하는 것을 넘어 바다의 미래를 꿈꿀 수 있는 곳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지난 2019년 말 건립이 최종확정돼 건축 디자인에 이어 전시설계를 앞두고 있다. 그런데 바다의 중요성을 알리고 해양의식을 고취시킬 해양과학관에 수족관이 없다. 당초 계획안에서부터 빠져 있었다고 한다. 직접 눈으로 보고 느낄 수 있는 기회가 아예 없는 것이다.

해양과학관은 평소 바다를 가까이하기 어려운 내륙민들에게 손쉽게 바다를 경험할 기회를 줄 수 있다. 충북뿐 아니라 경기·강원남부, 경북북부 등 1천200만명의 중부내륙민들에게 그 혜택이 돌아간다. 그렇기 때문에 설립비용은 물론 운영비까지 국비로 충당되는 것이다. 이런 취지와 목표라면 단순히 '바다의 맛'을 보여주는 정도가 아닌 방문객들이 이를 즐길 수 있어야 한다. 해양과학관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크기의 바닷물 수족관(아쿠아리움)이 필요한 까닭이다. 이왕 짓는 거라면 멀리 보고 제대로 지어야 한다.

내륙 한복판 충북에 해양과학관이 들어서는 것만으로도 의미는 적지않다. 누구나 큰 발품을 팔지 않아도 바다를 접할 수 있다면 바다를 알리는 것 이상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해양에 대한 꿈과 도전은 미래로 가는 길이기도 하다. 바다에서 멀리 산다는 이유로 여기에서 멀어지며 안된다. 유럽의 여러 나라들이 진작부터 내륙에 해양시설을 지었던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그러나 가상체험만으로는 여기에서 더 나아가기 어렵다. 현실적으로 몇몇 체험관과 전시관만으로는 관람객 유치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이에 충북도에서는 수족관 설치를 꾸준히 요구해 왔다. 효용성을 담보하기 위해 일정규모 이상을 주문했다. 현재 진행중인 전시기획 연구용역에도 이런 점들이 일부 반영됐다. 문제는 그 크기가 소규모로 카페형 수족관 정도여서 기대에 많이 못미친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부산 등지에 있는 대형 아쿠아리움 수준의 수족관을 원하는 것도 아니다. 청주 해양과학관이 미래로 가는데 부족함이 없을 정도면 되는 것이다. 꿈을 키우고 도전에 나설 수 있는 기반은 돼야 한다. 무늬만 해양과학관이어서는 곤란하다는 얘기다.

다행스럽게도 도의 이같은 요구에 대해 사업을 주관하는 해양수산부에서 여론 수렴에 나섰다. 자문위원회 회의와 주민설명회 등을 통해 사업을 알리는 한편 의견을 묻겠다고 한다. 우리가 요구하는 수준의 수족관이 들어설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다. 이제 아쿠아리움 설치의 당위성과 지역의 열망을 전달하는 일이 남았다. 조만간 본격적인 전시설계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지금이 가장 적합한 때다. 주변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는 전언이다. 미래해양과학관에 새로운 시야로 미래를 밝힐 수 있을 수족관이 들어서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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