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포토 회원전 '청주 상당의 보호수'·루시다 사진전 '삼거리 이발관'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지금은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기록을 남긴 2개의 사진전시가 개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지금 기록하지 않으면 언젠가 사라져버릴 것들에 관심을 가진 서평포토는 '청주 상당의 보호수'라는 주제로, 우기곤 작가를 비롯한 사진협동조합 루시다 작가들은 사라져가는 이용사들을 찾아 기록했다.

 

 

서평포토 제26회 회원전 '청주 상당의 보호수'

27일부터 12월 1일까지 청주예술의전당 소1전시실


 


청주의 중견 사진작가로 구성된 서평포토(회장 강대식)가 '다음세대를 위한 기록활동 프로젝트사업'의 일환으로 제26회 회원전을 개최한다.

'청주 상당의 보호수'라는 주제로 27일부터 12월 1일까지 청주예술의전당 소제1전시실에서 개최되는 이번 회원전은 청주시 상당구 내에 소재하고 있는 80그루의 보호수를 대상으로 촬영했다.

현재 고사하거나 실물이 존재하지 않아 촬영이 불가능한 4그루를 제외한 76그루를 촬영해 그 중 45그루를 엄선했다.

마을에 오래전부터 존재해 온 보호수는 옛날부터 신령스러운 영물로 존재해 왔고, 지금도 가족이나 개인의 소망을 바라는 사람들이 제를 올리거나 기원문을 적어 축원을 드리는 장소로 이용되기도 했다.

강대식 서평포토 회장은 "수백 년을 꿋꿋하게 견디며 우리를 지켜줬던 영물 보호수도 영원할 수는 없고 언젠가는 자연의 품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그 영물이 자연으로 돌아가기 전에 촬영해 기록으로 남겨 이를 후손들에게 전해주는 것 또한 사진인으로서 해야 할 책무"라고 밝혔다.

강 회장은 또 "바쁜 현대인에게 위로와 쉼을 나눌 장소로 제공돼 왔던 나무를 보호하고, 그 나무의 가치를 계속 보존 관리함으로써 역사적 뿌리를 보호하고 지켜 구성원들을 하나로 규합하고 사회공동체의 화합과 결속을 이뤄나가는 가치를 지닌다"고 덧붙였다.


 

 

사라져가는 이용사에 대한 기록 '삼거리 이발관'

사진협동조합 루시다, 12월 1일부터 14일까지 청주공예관 2~4 갤러리
 


빠르게 변하고 있는 사회 속에서 지역공동체의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던 이발관은 점점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이런 가운데 사진협동조합 루시다의 강석규, 김선회, 이선영, 이종남, 우기곤, 홍정희, 한옥자씨는 한 시대를 살았던 이용사에 대한 기록을 실시했다.
 


루시다는 이들의 역할과 그들의 삶, 기억과 흔적을 담아 다음 세대까지 기록이 필요한 것을 인식하고 4년 전부터 이발관을 사진촬영, 기록 인터뷰 실시해 전국 이용사 100명을 찾아다녔다.

왼쪽부터 1세대 이발의자, 가위꽃이, 이발기
왼쪽부터 1세대 이발의자, 가위꽃이, 이발기

특히 사라져 가는 이발의자 등 이발도구 100점을 청주시와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이 추진하는 2021 청주 문화도시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일부지원을 받아 기록하게 됐다.

사라져 가는 이발사에 대한 기록 '삼거리 이발관'은 한 시대를 살았던 이발사들의 삶과 흔적을 담아 다음 세대를 위해 기록적 가치를 공유할 예정이다.

우기곤 사진작가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우리곁에 사라져 가는 것에 대한 단순 기록물을 넘어 우리 모두가 지켜나가야 할 문화와 기억, 공동체 등 다음 세대에 물려줄 가치와 의미를 가진 다양한 형태의 기록을 남기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 작가는 추억 속으로 사라져 가는 이발관의 발자취를 단순히 기록과 저장이라는 정체된 차원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비록 사라질지라도 역사 안에서 역동적으로 기능하고 소통하길 바라는 마음이 더 크다.

사라져가는 이용사에 대한 삼거리 이발관 사진전은 12월 1일부터 14일까지, 청주공예관 2-4갤러리에서 열리며, 동일한 제목의 사진집도 함께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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