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김홍민 서울취재본부장

내년 3월9일 제20대 대통령선거에 충북 출신 2명이 도전한다. 음성이 고향인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65)와 단양에서 출생한 이경희 통일한국당 대표(48)다.

김 전 부총리는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상업계 고교를 졸업하고, 은행에 취업한 후 야간대학을 다니면서 휴지통에서 주운 책자를 우연히 보고 고시에 도전해 행정고시와 입법고시를 동시에 합격했다. 정부예산을 담당하던 기획재정부 예산실장 시절에는 합당한 선에서 충북예산을 많이 챙겼다는 게 충북도청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새로운 물결' 창당을 선언한 그는 충북도당 창당발기인대회를 27일 고향 음성에서 개최한다. 앞서 그는 세 달 전 고향에서 대선출마를 선언했다. 하지만 저조한 지지율이 문제다.

그를 아끼는 사람들은 '상품'은 좋은데 '인지도'가 낮다는 우려를 한다. 김 전 부총리는 지난 23일 충북도민회중앙회가 마련한 초청 특강에서 이런 의견에 걱정하지 말라며 자신 있게 답했다.

그는 "사회를 위해 '해야 할 일'을 하고 있고, '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지금의 혼탁한 정치판으로는 대한민국에 더 이상 미래가 없다는 절실함, 그리고 이 흙탕물이 걷히면 옥석이 가려지고 게임의 판을 바꿀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가와 사회로부터 받은 혜택을 되돌려주는 일, 사심 없이 제 할 일을 마친 뒤에는 고향에 가서 살고 싶다"며 강연을 마쳤다.

그의 공약 중 지역에서는 2호 공약인 '국가균형발전 전략'을 주목한다. 단순한 행정기능의 지방이전이 아니라 경제, 산업, 일자리, 교육, 의료, 문화가 함께 어우러져 발전하는 전략이다. 기업과 대학이 지방으로 이전하는 획기적인 방안도 포함돼 있다.

자수성가형 부동산 개발 사업가인 이경희 대표는 9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2021 통일한국당 제1차 전당대회'에서 당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 그는 단양 영춘초, 청주 남중, 충북사대부고, 경희대(법학과), 외국어대 대학원(법학 석·박사)을 졸업했다.

이 후보는 "40대 젊은 기수의 힘으로 이번 대선을 완주할 것"이라며 "대선에서 승리하면 능력 있는 다른 진영 인사들도 정부요직에 중용해 '국민통합정부'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그의 공약은 ▷지방자치 강화 및 행정구역 개편(충청 남·북도, 경상 남·북도, 전라 남·북도 통합) ▷전역수당 2천만원 지급, 교육훈련 및 취업준비 지원, 예비군훈련과 민방위교육 기간 단축 ▷지방 국공립대학 수업료 무상화 ▷수능시험 연3회 실시 및 대학의 자율적 학생선발 권한 확대 등이 대표적이다.

김홍민 서울취재본부장
김홍민 서울취재본부장

이 후보의 대선 도전은 이번이 두 번째다. 그는 지난 2017년 한국국민당 후보로 19대 대선에 출마해 1만1천355표를 득표하며 11위를 기록했다. 이 후보 역시 낮은 인지도가 문제다.

대선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있지 않지만 충북출신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해 인지도를 올려 충청권을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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