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거리·지하상가 등 학생들 꺼려 유입 기대 이하
외국인 교류 프로그램 마련·셔틀버스 운영 등 제안

한때 어둠만 있었던 천안행복기숙사에 서서히 불이 켜지고 있다. /유창림
한때 어둠만 있었던 천안행복기숙사에 서서히 불이 켜지고 있다. /유창림

[중부매일 유창림 기자]천안행복기숙사에 입주해 생활하고 있는 학생들은 부족하거나 불편함 없이 시설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원도심으로 젊은층을 유도하겠다는 천안시의 기대와 달리 천안행복기숙사 입주 학생들은 원도심에 나가 여가를 즐기거나 시간을 소비하는 것에 대해서는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명대학교 소프트웨어학과 3학년 최진욱(25)씨는 천안행복기숙사가 개소하자마자 입주해 생활하고 있다.

천안행복기숙사에서 기자를 맞이하고 있는 최진욱씨. / 유창림
천안행복기숙사에서 기자를 맞이하고 있는 최진욱씨. / 유창림

기숙사는 신축 건물에 휴게실, 헬스장, 독서실을 확보하고 있고 행정복합타운이다 보니 편의점과 카페, 어린이회관 등이 함께 들어서 있어 그는 시설에 높은 만족감을 표시하고 있다.그는 현재 층장을 맡고 있다 보니 다른 학교 학생들과 교류도 많은 편이다. 헬스장에서 함께 운동을 하고 자체 커뮤니티를 통해 교류도 자연스레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기숙사 학생들이 주변 상권으로 나가 밥을 먹고 차를 마시는 일상을 보내지는 않는다고 전한다. 천안행복기숙사는 5분 거리에 천안명동거리, 지하상가 등 원도심을 끼고 있다.

천안시는 천안행복기숙사가 문을 열 경우 젊은 학생들이 원도심에 유입돼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런 기대와 달리 학생들이 원도심에 나가기를 꺼려하는 건 한 마디로 "갈 곳이 없다"는 이유다.

"밤이면 문을 연 곳이 없어요. 밥을 많이 사먹은 편인데 딱히 갈만한 곳도 없고요. 청년몰이라는 게 있지만 존재감이 없고 문화시설이라고 해봐야 영화관이 고작인데 불 꺼진 상가를 뚫고 영화관을 찾는 게 쉽지만은 않더라구요."

최진욱씨는 외국인들이 많다는 이 지역 특성을 살려 대학생과 외국인들이 교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된다면 원도심 활력이라는 천안시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자국의 언어를 맨투맨으로 교육하는 구체적인 방안도 내놨다.

또 한 가지. 그는 천안지역 대부분의 학생들이 생활하는 공간이라는 특성상 학교들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셔틀버스가 생길 경우 행복기숙사에 대한 반응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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