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노태우 '과오' 한 줄 언급없는 대통령기록관
전두환·노태우 '과오' 한 줄 언급없는 대통령기록관
  • 김미정 기자
  • 승인 2021.11.28 15:23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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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서거' 쓰려다 논란일자 말 바꿔… "역사 재평가" 요구 목소리 외면
세종정부청사 내 위치한 행정안전부 산하 대통령기록관 전경. / 김미정
세종정부청사 내 위치한 행정안전부 산하 대통령기록관 전경. / 김미정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전두환·노태우 전직 대통령의 최근 잇단 사망으로 역사적 과오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지만 행정안전부 산하 대통령기록관은 이들에 대한 역사적 과오 전시 방침이 없어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다.

세종시 세종정부청사 내 위치한 '대통령기록관'에는 전두환·노태우씨가 내란수괴 등의 죄로 대법원 확정 판결을 받은 사실에 대한 명시가 전무하다. 역대 대통령들과 동일하게 성과와 활동상을 중심으로 전시하고 있고 기록물 유형도 사진, 영상, 문서류, 시청각, 자필 휘호, 선물, 지시사항, 연설문 등 역대 대통령들과 동일한 수준으로 선보이고 있다.

행정안전부 산하 대통령기록관 1층 '대통령상징관'에 전직 대통령 11명의 연설문 키워드로 각 대통령 얼굴을 형상화한 전시물이 선보이고 있다. / 김미정
행정안전부 산하 대통령기록관 1층 '대통령상징관'에 전직 대통령 11명의 연설문 키워드로 각 대통령 얼굴을 형상화한 전시물이 선보이고 있다. / 김미정

대통령기록관 1층 대통령상징관에는 11명의 전직 대통령 얼굴을 각 대통령의 연설문 키워드로 형상화한 전시물이 세워져있는데 상징물의 하단 프로필 난에 전·노씨의 대법원 확정 판결에 대한 언급이 한 줄도 없다. 이 프로필 난에는 출생부터 학력, 주요 경력, 재임기간 등 10개 남짓 프로필이 적혀있다.

1988~1993년 제13대 대통령을 지낸 노태우 전 대통령의 경우 지난달 세상을 떠난 이후 프로필에 '2021년 10월 서거' 라는 문장이 최근 추가됐지만 '서거' 표현을 놓고 찬반이 분분하다.

대통령기록관 1층 대통령상징관에 전시돼있는 故 전두환씨 전시물. 하단 프로필에는 역사적 과오에 대해 한 줄도 언급돼있지 않다. / 김미정
대통령기록관 1층 대통령상징관에 전시돼있는 故 전두환씨 전시물. 하단 프로필에는 역사적 과오에 대해 한 줄도 언급돼있지 않다. / 김미정

또 지난 11월 23일 사망한 전씨(1980~1988년 제11·12대 대통령)의 프로필에는 아직 사망 관련 내용이 추가되지 않았지만 '서거'라는 단어를 쓰려 했던 정황이 포착됐다.

대통령기록관측은 "제작업체에 (전씨 프로필 문구) 출력을 의뢰한 상태"라며 이번주중 프로필이 업데이트될 예정이라고 밝혔다가 이후 취재과정에서 '사망', '서거', '별세' 등 어떤 단어로 교체되는지 구체적으로 묻자 뒤늦게 "내부 검토 중으로,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입장을 돌연 바꿨다. 통상 대통령에게 붙이는 '서거'라는 문구로 프로필 제작을 당초 의뢰했던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기록관 1층 대통령상징관에 전시돼있는 故 전두환씨 전시물. 하단 프로필에는 역사적 과오에 대해 한 줄도 언급돼있지 않다. / 김미정
대통령기록관 1층 대통령상징관에 전시돼있는 故 전두환씨 전시물. 하단 프로필에는 역사적 과오에 대해 한 줄도 언급돼있지 않다. / 김미정
대통령기록관에 전시돼있는 故 노태우씨 전시물의 하단 프로필에 '2021년 10월 서거'가 최근 추가됐지만 '서거' 표현에 대해 적절성 논란이 있다. / 김미정
대통령기록관에 전시돼있는 故 노태우 전 대통령 전시물의 하단 프로필에 '2021년 10월 서거'가 최근 추가됐다. / 김미정

서거(逝去)는 대통령 등 국가수반이나 민족지도자가 사망했을 때 존경심을 담아 사용하는 단어다.

노태우 전 대통령에 대해 '서거'라고 기록한 부분에 대해 대통령기록관 관계자는 "노태우 전 대통령은 국가장으로 장례를 치룬 점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씨가 역사적 사죄 없이 사망한 것에 대해 사회적 비판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가가 운영하는 대통령기록관은 전직 대통령의 성과·활동상뿐만 아니라 역사적 잘잘못도 객관적으로 기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역사적 과오 명시에 대해 관계자는 "아카이브기관이다 보니 이 기록이 어떻게 생산되고 어떤 맥락·정보를 갖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전시기본원칙으로 '기록'을 보여주는 것이지 '사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다"며 "역사적 평가나 해석 등 이견이 있는 부분은 전시영역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대통령기록관 2층 '기록의 전당' 전시실 한 가운데 故 전두환·노태우씨의 사진이 걸려있다. / 김미정
대통령기록관 2층 '기록의 전당' 전시실 한 가운데 故 전두환·노태우씨의 사진이 걸려있다. / 김미정
故 전두환·노태우씨 관련 영상물이 2016년 대통령기록관 세종 개관 이후 송출되고 있다. / 김미정
故 전두환씨 관련 영상물이 2016년 대통령기록관 세종 개관 이후 송출되고 있다. / 김미정

전두환·노태우 씨는 1980년 5.18사건 관련 내란 및 내란목적살인죄 등으로 각 무기징역, 징역 17년을 선고받아 1997년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됐다. 이에 '전직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에 따라 의전·예우는 물론 '전 대통령' 칭호, 국립묘지 안장, 연금, 비서관, 기념사업추진비, 사무실 제공 등의 예우를 박탈당했다.

대통령기록관은 2016년 경기도에서 세종시로 이전했으며 이승만 대통령부터 박근혜 대통령까지 총 3천127만623건의 기록물이 전시·보관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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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현 2021-11-29 09:48:52
기자의 비판의식에 공감합니다. 역사는 비판하고 반성하는 자에게는 열매를 회피하는 자에게는 고통을 줍니다.

강인숙 2021-11-28 19: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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