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동률 90% 넘어…세종 1개·충북·충남 각 3개 남아

29일 오후 대전시 서구 둔산동 대전을지대학교병원 감염병 전담 병동의 CCTV 모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악화로 대전에 있는 중증 병상은 모두 사용 중이어서 추가로 환자를 수용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29일 오후 대전시 서구 둔산동 대전을지대학교병원 감염병 전담 병동의 CCTV 모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악화로 대전에 있는 중증 병상은 모두 사용 중이어서 추가로 환자를 수용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코로나19 상황 악화로 의료대응 체계가 한계에 다다르면서 수도권의 병상 부족 사태가 충청권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대전의 경우 코로나19 중증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병상이 하나도 남지 않았고, 충북과 충남의 중증 병상 가동률 역시 90%를 넘어 사실상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29일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기준으로 대전에서 확보된 코로나19 중증 병상 25개 중 25개 모두가 사용 중이어서 추가로 중증 환자를 수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세종은 중증 병상 6개 중 5개가 사용 중이어서 입원 가능한 병상이 1개뿐이다.

충북과 충남의 중증 병상 가동률은 각각 90.6%(32개 중 29개 사용), 92.1%(38개 중 35개 사용)에 달한다. 

충북과 충남에 남은 중증 병상은 3개씩밖에 없다.

수도권 고령층 위중증 환자가 집중적으로 증가해 병상 부족 사태가 발생하자 정부는 수도권과 충청권 등 인접 지역의 병상을 공동화 조치하고, 수도권 환자를 비수도권으로 이송하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그러나 충청권 중증 병상이 먼저 포화되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수도권 환자를 인근 충청권으로 이송한다는 정부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최근 천안시 종교단체 집단감염으로 전날까지 총 388명이 확진되는 등 충청권 확진자는 증가하고 있다. 

전날 하루 동안 충남, 대전, 충북, 세종에서는 각각 50명, 43명, 33명, 15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충남의 인구 10만명당 확진자 발생률은 603명(이하 28일 0시 기준)으로 서울·경기·인천·대구를 이어 전국 17개 시도 중 다섯 번째로 많다. 

대전과 충북도 각각 579명, 547명으로 전국 6·8위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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