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오프라인 발품·손품… 3대째 '쌀집 아저씨'의 열정

정문농산 가게를 이끌고 있는 김정문 씨가 가게앞에서 백년가게 선정을 기념하고 있다.
정문농산 가게를 이끌고 있는 김정문 씨가 가게앞에서 백년가게 선정을 기념하고 있다.

〔중부매일 문영호 기자 〕아산시지역에서 3대째 이어 쌀과 잡곡 도소매,고품질과 착한가격으로 신뢰 구축해 올해 유일하게 백년가게와 충남행복가게(우수가업승계기업)로 선정된 가게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아산시 번영로 149(권곡동) '정문농산'.

정문농산은 지난 7월 15일 충남경제진흥원 주관 충남행복가게 선정에 이어 8월 9일 중소벤쳐기업부 주관 백년가게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3대째 김정문(32)씨가 그동안 품질과 착한 가격으로 구축한 신뢰를 바탕으로 통신과 온라인 판매를 더해 급성장하고 있는 정문농산은 쌀과 잡곡을 도소매하는 가게다.

김 씨 할머니(90)가 6·25전쟁시 강원도에서 이곳 아산지역에 정착한 후 지난 1982년 처음 쌀과 잡곡 도소매을 위해 문을 연 금화상회가 첫 시발점이다.

이어 김 씨 아버지 김명찬씨(57)가 1992년부터 할머니와 함께 가게를 운영하면서 상호명을 아들 김정문씨의 이름을 따서 정문농산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김 씨 아버지는 새마을 협의회 회장,88자원봉사대 대장을 맡아 반찬나눔, 목욕봉사, 방범순찰, 청소년 선도 등 왕성한 봉사활동을 하면서 가게를 이끌어 왔다.

그러나 지역에 이마트, 롯데마트,식자재 마트 등 대형마트가 들어 서고 온라인 상거래까지 활성화 되면서 점차 가게운영이 어려워 졌다.

게다가 오랫동안 운영해온 가게는 낡고 장소마저 협소해 지난 2019년 현 위치로 이전하고 소포장 기계를 도입하는 등 혁신을 도모하게 된다.

이어 올해 4월 서울에서 대학원까지 수학을 전공하고 중고등학교 수학교사를 하던 김씨가 직장을 과감히 접고 가게 운영에 뛰어 들었다.

아버님이 연로하고 가게 성장 가능성을 보고 가게 운영에 참여하게 됐다는 김 씨는 선물세트와 소포장을 기획하고 판촉물을 제작해 식당, 방앗간, 떡집 등 발로 뛰며 직접 홍보에 나섰다.

또한 최신시설을 갖춘 정미소에서 질 좋은 벼를 14일내에 도정한 쌀을 구입,판매하고 잡곡도 생산현지를 찾아 다니며 질좋은 품질을 확보 했다.

특히 네이버 플레이스, 구글 비즈니스를 통해 매장 운영과 관련된 정보를 노출해 소비자에게 친숙한 매장으로 다가 가고,블로그(https://blog.naver.com/kimkwa007)를 운영하며 변동되는 곡식 시세, 매장 소식을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같은 김 씨의 노력에 힘입어 인근은 물론 인천,수원 등 전국 각지까지 판로를 개척해 현재 천안·아산지역 동종업체 중에서 규모와 시설이 손꼽히는 가게로 성장하고 있다.

김 씨는 한달에 20kg 쌀을 500포 판매하는 시점에 정미소, 농가와 협업해 정문농산을 브랜딩한 쌀과 잡곡을 론칭할 계획과 함께 농산물에 대한 전문지식을 얻기 위해 농산물품질관리사 자격증에도 도전하고 있다.

김 씨는 "100년을 이어갈 수 있는 가게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개성 있는 인테리어, 소비자중심 매장 경영, 지속적인 온오프라인 마케팅을 통해 쌀·잡곡 전문매장을 대중에게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추후 매장 규모가 확대되면 직원을 채용해 건전한 일자리를 창출하고, 수익의 일부는 쌀 나눔, 어르신 식사대접 등 다양한 형태로 지역의 주민 또는 어려운 이웃에게 직접 돌려 드릴 계획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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