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의회 겨냥 '양비론' 비난 발언
학부모 갈등 빚는 모듈러 교실
안전성 입증 영상 업로드 하기도

김병우 충북도교육감<br>
김병우 충북도교육감

[중부매일 박성진 기자]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이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논란이 되고 있는 교육현안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연이어 표명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 교육감이 잇따라 게재한 글은 연일 압박을 받고 있는 교육현안과 관련한 도교육청의 입장을 뒷받침하는 논리로 채워져 있다. 

내년 6월 치러지는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점차적으로 소통을 확대하는 한편 충북교육 수장인 자신이 직접 나서, 갈등을 겪고 있는 교육현안에 대한 도교육청의 불변의 입장을 재확인하기 위해 최근 SNS를 부쩍 활용하고 있는 분석이다.

김 교육감은 30일 새벽 자신의 SNS에 '어린이집 교육회복지원금 논란 종식을 위해 확인해 둘 점'이라는 제목의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이 글에서 "소관임에도 지급 추진 의사가 없는 충북도와 소관이 아니라 어찌할 방도가 없는 충북도교육청이 다 잘못이라면 양비론을 펴는 일이 온당한 일인가? 접점도 없는 문제를 담판해 합의하라는 일은 가능한 일인가?"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소관이 다른 일에 대해 각자 책임을 다하면 될 일을, 한 쪽이 결단을 내리지 않는다고 같이 공동 책임지라고?"라며 되물었다. 합의점을 찾기 위해 소통을 하지 않는다고 충북도와 충북도교육청을 동시에 압박하는 충북도의회를 겨냥한 발언이라는 분석이 중론이다.

이어 "'전국 최초 무상급식 모델 창출'을 자랑해왔던 충북(민주당)이 이제는 '무상급식 꼴찌'인 경북 모델이 부럽다?"라고 거듭 물음표를 던졌다. 이는 내년도 예산에 무상급식비 분담률을 하향 조정하면서 경북 사례를 근거로 제시한 충북도의 주장을 비판하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김 교육감은 글을 마치면서 "이후 만의 하나, 급식비 건드릴 여지는 있나?"라고 언급한 뒤 "2018 재협상 : 추후(2023 이후 충남으로) 개선하겠다는 약속(담보) 있어야. 그럴 보장 없음? 검토 여지 NEVER!!!"라고 적었다. 

이는 2018년 당시 김 교육감과 이시종 충북도지사, 장선배 충북도의회 의장이 공동 서명한 무상급식 관련 합의 내용을 재협상하기 위해서는 오는 2023년부터는 도와 교육청이 '충남 모델'로 개선하겠다는 약속이 담보돼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런 부분이 뒤따르지 않으면 재협상과 관련된 어떠한 검토도 하지 않겠다는 김 교육감의 강력한 의지로 읽힌다.

김 교육감이 언급한 '충남 모델'은 그가 당초 제안했던 아이디어로, 급식비 분담을 운영 주체별로 구분하자는 것이다. 교육청이 인건비와 시설비,운영비를 전담하고, 도는 시·군과 공동으로 식품비를 전액 부담하자는 게 충남 모델이다. 

이럴 경우 각자 분담하는 부분에서 비용 상승 등의 변동 요인이 발생하더라도 분담 주체가 자체 판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는 게 김 교육감의 설명이다. 

김 교육감은 또 청주내곡초등학교 학부모들과 갈등을 겪고 있는 모듈러 교실 관련 영상물을 잇따라 올리고 있다. 지난 29일과 17일 이틀에 걸쳐 3개의 영상물을 업로드한 상태다. 

이 영상물은 학부모들이 우려하고 있는 모듈러 교실의 안전성과 유해성에 문제가 없다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이런 김 교육감의 행보에 대해 내곡초 학부모들은 "페이스북으로 SNS놀이 그만하고, 학부모와 소통하라"고 비난하고 있다.

한편 30일 열린 제395회 도의회 정례회 2차 본회의에 참석한 이 지사는 무상급식비 분담액을 모두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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