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교육은 가족이 함께 해야 한다
아이의 교육은 가족이 함께 해야 한다
  • 중부매일
  • 승인 2021.11.30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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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뜨락] 이성범 수필가

우리는 자녀가 자신의 생각을 자신있게 표현하기를 원한다. 또한 생각의 폭과 넓이가 확장되기를 원한다. 그런데 이럴려면 먼저 지식과 정보가 일단 정확해야 한다. 그러기에 우선 부모들은 자녀와 함께 독서를 하면서 나름대로의 소감을 발표하게 한후 어려운 단어의 뜻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 이를 위해 서슴없이 가족분들께 질문하는 분위기가 필요하다. 아이의 질문을 회피하거나 불성실한 대답으로 피해간다면 다시는 가족분들께 질문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런 취지하에 우리 집은 매주 1회씩 가족들이 책을 읽고 모르는 부분이나 의심나는 단어에 대해 서로 질문을 통해 의구심을 해결하기로 했다. 즉 가족 독서토의시간을 마련한 것이다. 무슨 책을 읽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일주일전에 미리 사전에 예고해야 한다. 서로 그 책의 내용을 준비해야 하니까 말이다. 그 첫 번째 시도가 얼마전 저녁에 이뤄졌다.

초등학교 2학년인 손자는 설민식 님의 '한국사 대모험1'을 선택했다. 그래서 나 또한 손자의 책을 시간을 내어 사전에 읽어봤다. 며칠전 독서토의시간에는 제1화 단군왕검에 대한 이야기를 주제로 삼았다. 그래서 나와 손자 녀석은 먼저 단군왕검에 대한 개괄적 이야기를 나눈 후 감명 깊었던 부분에 대해 소감을 나누기로 했다. 손자녀석부터 단군왕검에 대한 전체이야기와 감동받은 이야기를 발표하기로 했다.

손자녀석은 이러한 가족 독서토의 시간을 처음해 보는 것이라 무척 끙끙대며 자신의 생각을 제 나름대로 펼쳐나갔다. 물론 반복되는 어휘와 논리가 빈약하지만 발표전에 주요 단어를 노트에 적어 발표하는 것을 보고 마음이 뿌듯했다. 그래, 바로 이거야, 말보다는 글이 먼저 거든, 종이에 적어서 발표하는 습관은 너무 잘한 것이다. 왜냐하면 적는 동안 다시 생각해보는 기회도 되고 생각을 수정할 수도 있고 나아가 조리있게 서술할 수 있으며 기억에도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나는 손자녀석이 단군왕검에 대한 소감을 발표할 때 마다 아낌없는 박수와 칭찬을 해주며 비전을 제시해 주기도 했다. 더 중요한 것은 너는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 라고 반드시 물어보았다. 처음에는 무척 당황해 말문을 열지 못하면서 긴 시간 몸부림쳤지만 나는 손자녀석 입을 여유있게 기다려 주었다. 얼마후 자신의 생각을 발표했다.

그런데 사고(?)는 지금부터였다. 손자 녀석이 나한테 질문공세를 벌이는 것이었다. 책을 읽는데 이 단어는 무슨 뜻인지 잘 몰라서 물어볼께요, 홍익인간, 끈기 청동, 등등 여러 단어의 뜻을 물어왔다. 질문을 받는 동안 나 역시 당황했다. 어떻게 이야기 해주어야 하나? 그래서 나는 한 단어 한 단어를 인터넷으로 검색하면서 명확한 뜻을 알려 주었다. 사전적의미로 이해가 안될 때는 쉽게 비유해 설명해 주기도 했다. 그제서야 녀석이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성범 수필가
이성범 수필가

그렇다. 아이의 교육은 온 가족이 함께 하는 것이다. 부모님의 바람만으로 아이를 교육시킬 수는 없다. 가족과 함께하는 작은 교육공동체 나눔이 아이를 지혜롭게 성장 시킬 수 있을 것이다. 우리 가정은 다음주 2화를 기대하면서 하루를 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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