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김동일 보령시장

예로부터 '길은 물류와 정보, 사람이 흐르는 통로'라고 했다. 지금도 세계사는 길로 시작해서 길로 이어지고 있다. 땅 길과 물 길, 하늘 길로 이어지는 길은 새로운 공간을 창조해 왔다.

통상적으로 길이란, 걷는 것만이 아니라 걸으면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것이다. 나아가지 못하는 길은 우리에게 길이 아니다.

보령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새로운 길을 개척하기 위해 오랫동안 시민과 함께 노력해 왔으며 그 열정으로 보령~대전~보은간 고속도로가 제2차 국가도로망 종합계획에 반영되고, 장항선 철길은 복선화 확정으로 서해안 KTX망의 퍼즐을 완성하는 땅길을 구축할 기회를 얻게 되었다.

또한 보령해저터널 개통으로 보령과 원산도를 바다 아랫길로 이어 이미 개통된 원산안면대교를 통해 내륙과 섬을 서로 품는 미래를 위한 관광길을 완성했다.

이렇게 동서남북을 잇는 광역교통망의 한 축을 보령이 담당하게 됨으로써 교통의 중심, 물류의 중심, 문화관광의 중심축으로 우뚝 서 환황해권의 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해 중단없는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보령을 중심으로 서해안의 관광 지도가 크게 바뀌면서 관광객의 폭발적 유입에 대비, 관광산업 발전을 위한 주변 지역의 인프라 확장에 행정력을 총동원하고 있다.

섬이 간직한 고유의 특색을 최대로 살려 해저터널과 연계된 원산도는 해양레저의 허브로, 삽시도는 예술을 간직한 섬으로, 고대도는 치유의 섬으로, 장고도는 청춘을 위한 섬으로, 효자도는 향기로운 허브(Herb) 섬으로 각각의 주제를 갖는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터널을 통해 원산도를 찾는 관광객에게는 푸드트럭과 로컬푸드마켓 원산창고 운영을 통해 지역특산물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섬만의 특색있는 먹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며, 관광객 편의를 위해 원산도 주변에 455대 주차 가능한 공영주차장과 화장실을 2022년 상반기에 조기 완료할 예정이다.

밀려올 관광객을 대비한 숙박 시설에도 만반의 준비를 기하고 있다. 원산도 내에 2,200개의 객실을 갖춘 대명리조트 관광단지를 조성하고, 대천해수욕장 내에 호텔 건립도 민간업체에서 추진중에 있다.

또 다른 해상 관광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원산~삽시도 간 해상케이블카를 민자 1,000억 원을 투입해 건립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해양레저 관광의 교두보를 확보한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드디어 4,000일 간의 긴 공사를 끝내고 국내 최장 6.9km 보령해저터널이 개통됐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최근 열린 보령해저터널마라톤대회에서는 전국에서 모인 4,000여 명이 해저터널을 포함한 코스로 달렸고, 코로나로 지친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 마련된 상생콘서트도 많은 시민이 찾아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등 위드코로나 시작을 알리는 대규모 행사를 성황리에 안전하게 마쳤다.

사람을 알고자 하면 하룻길을 같이 가보라는 말이 있다. 사람의 마음은 겉으로 알 수 없으니 함께 오랫동안 지내보아야 한다는 말이다.

마찬가지로 보령을 알고자 한다면 반드시 보령으로 연결된 길을 통해 보령을 둘러보기를 바란다. 어느덧 친구가 되고 따듯한 이웃이 된 보령과 만나게 될 것을 확신한다.

행정을 통해 만드는 유무형의 모든 길은 시민이 서로 도와 아름답게 살아갈 길이다. 길을 통해 사람과 사람이 만나고, 길을 통해 이웃이 생기고 마을이 만들어지고, 마을을 잇는 길을 통해 지역 사회가 되었다.

김동일 보령시장
김동일 보령시장

눈에 보이는 성과만을 위한 길이 아니라 사람과 생태를 위한 길, 사람과 문화를 위한 길, 사람과 산업을 위한 길, 그래서 모든 길이 행복하고 아름다운 미래로 연결되는 통로가 되는 길을 만들고자 한다.

보령의 새로운 역사로 기록될 보령해저터널은 관광보령의 미래를 위한 선구적 길이다. 위드코로나 시대를 극복한 모든 이들이 이 길을 통해 온통 푸른 파랑으로 가득한 자연을 만끽하며, 길을 통해 미래로 나아가는 보령과 함께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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