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과 3개월 시차… 각 당 광역단체장 예비후보들 물밑 행보 가속화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3일 기준, 180일 앞으로 다가왔다. 내년 6·1 지방선거는 3·9 대통령 선거와 약 3개월 시차로 치러지는 선거로 차기 정부의 국정운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여야 모두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각 당 예비후보들은 당내 경선과 본선을 앞두고 물밑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권역별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는 광역단체장 후보들에 대해 긴급 점검한다. /편집자



◆충북, 여당 노영민 후보 확정적···야당 후보는 안갯속= 여당 소속인 이시종 충북지사가 3연임 제한으로 출마하지 못하면서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 외에 다른 후보가 나설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국민의힘에선 노 전 실장에 맞설 거물급 후보가 아직 드러나지 않고 있다.

후보 1순위였던 정우택 충북도당위원장은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청주 상당 재선거 출마를 확정했다.

2순위로 분류됐던 3선 이종배 의원(충주)은 장고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역 국회의원이 지방선거에 출마할 경우 사퇴시한은 선거일 30일전까지다. 내년 5월2일까지 현역 국회의원 신분을 유지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급할게 없는 이 의원은 내년 대선에서 국민의힘의 승리를 확인한 후 지선 출마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 박경국 전 안전행정부(현 행정안전부)1차관과 경대수 전 의원, 신용한 전 청년위원장과 민주당에서 합류한 오제세 전 의원이 후보군으로 꼽힌다.

유호근 청주대 교수(정치행정학과)는 "내년 지방선거는 후보의 인물론보다는 앞서 치러지는 대선의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충북은 과거 균형감 있는 선거를 해왔던 만큼 지선에서 대선 결과를 견제하는 선택을 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충남, 재선 도전 양승조 지사에 박수현 수석 당내 도전장…야권 이명수 등 적극 행보 = 충남지사 선거는 2010년 안희정 전 지사 이후 12년째 도정을 장악한 민주당의 '수성' 의지와 고 이완구 전 총리 이후 '탈환'을 외치는 국민의힘의 도전 의지가 맞선다.

민주당에서는 양승조 현 지사가 재선 의지가 확고한 가운데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의 도전도 확실시된다.

양 지사는 대선 경선에 뛰어들었다가 컷오프라는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아 들었지만, 충남혁신도시 유치·서해선 KTX 연결·서산공항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사업 선정 등 지역 현안에서의 크고 작은 성과를 내세워 재선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박수현 수석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 초대 대변인 등으로 이번 정권에서만 2차례 청와대에 입성하면서 대중적 인지도와 정치적 입지를 다진 것을 바탕으로 출마가 유력하다.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를 앞두고 청와대를 나올 적절한 시기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복기왕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과 아산이 지역구인 강훈식 의원도 잠재적 후보군이다.

국민의힘에선 4선의 이명수(아산 갑, 충남도당위원장)·홍문표(홍성예산) 의원과 3선인 김태흠 의원(보령서천), 박찬주 전 육군대장 등이 자천타천 후보군에 올라 있다.

이 가운데 충남도 행정부지사를 지낸 이명수 의원이 가장 적극적이다.

이 의원은 "지난 10년간 충남 도정이 성장하지 못하고 침체해 변화가 필요하다"며 출마 의지를 내비쳤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총선까지 민주당이 압승해 충청권은 단체장은 물론 지방의회까지 민주당 일색이었는데, 최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충청의 아들임을 내세우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이 선전하고 있어 대선을 거치면서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여야가 치열한 접전을 벌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전, 재선 나선 허태정 시장에 구청장·시의원 경선참여 예고…국민의힘 전 시장·국회의원 등 채비= 대전시장 선거의 관전 포인트는 처음으로 재임 8년을 성공하는 민선 시장이 나올지 여부다.

홍선기 전 시장이 민선 1∼2기를 연임했으나 1기는 3년 임기였다. 이후 3∼7기 시장은 매번 바뀌었다. 민주당에서는 허태정 현 시장의 재선 도전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현직 구청장들과 시의원의 출마가 예상된다.

허 시장은 혁신도시 지정·대전의료원 건립·충청권 광역철도 확정 등 굵직한 성과와 현직 프리미엄을 앞세워 재선을 확신하고 있지만, 먼저 내부 경쟁자들의 거센 도전을 뿌리쳐야 한다.

박용갑 중구청장과 장종태 서구청장, 정기현 시의원이 당내 출사표를 내는 모양새이다.

국민의힘에서는 전 대전시장·국회의원·시당위원장 등이 출마 채비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박성효 전 대전시장은 최근 시정 현안에 목소리를 내며 지역 주민들과 접촉을 늘려가는 중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상임 정무특보로 활동 중인 정용기 전 의원은 지난 10월 언론 인터뷰를 통해 대전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 발표한 바 있다.

이장우 전 의원도 시청 주변에 사무실을 차리고 조직 정비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장동혁 전 시당위원장, 정상철 전 충남대 총장, 육동일 충남대 명예교수 등도 국민의힘 예상 후보군에 오르내리고 있다.

◆세종, 이춘희 3선 출마 전망에 8명 도전 채비···국민의힘서 6명 거론= 지난 2012년 7월 시 출범 이후 네 번째 치러지는 세종시장 선거는 민주당 소속 이춘희 시장의 3선 도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대항마로 8명이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참여정부 시절 신행정수도건설추진지원단장과 초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을 맡아 '세종시 설계자'로 불리는 이 시장은 2014년부터 2∼3대 시장을 지내며 시정을 무리 없이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이 시장 외에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의 보좌관을 지낸 조상호 전 세종시 경제부시장이 최근 신도심에 사무실을 차리고 출마를 위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6명이 "국회 세종의사당 성공 건설"을 약속하며 출마를 준비 중이다.

이 가운데 제5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을 지낸 최민호 세종시당위원장이 4일 저서 '최민호의 아이 스크림(I SCREAM) 2' 출판기념회를 마련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18년 선거 때 자유한국당 후보로 출마했던 송아영 전 미래통합당 세종시당 위원장과 당시 당내 경선에 나섰던 이성용 국민의힘 세종시당 부위원장도 중앙 정치권과 정부 인맥 등을 내세우며 시민과의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

헌법재판소 헌법연구원을 지낸 성선제 미국 변호사와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 시민대책위원회 공동대표를 지낸 정원희 세종시 도농융합연구원장, 조관식 국회입법정책연구회 정책조정위원장도 세종시에 터를 마련하고 선거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정의당에서는 지난해 4월 21대 총선 때 세종시 갑에 출마했던 이혁재 세종시당 위원장이 주민을 상대로 민생 상담을 하며 시장 선거 출마를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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