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눈] 문성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차장

구글에서 지난달 내놓은 '코로나19 지역사회 이동성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월14일~11월25일에 공원을 찾은 유동인구가 코로나19 발생 이전과 비교해 33%가 증가했고, 서울과 수도권의 공원이용률은 37%가 늘었다. 코로나 19이후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나 밀도높은 대중교통을 이용한 이동은 기피하고, 주거지 주변에서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며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는 공원녹지에 대한 관심과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도시공원은 코로나 팬데믹 상황 속에서 감염의 공포에서 탈출할 수 있는 휴식 및 여가공간이자, 신체와 정신의 건강을 지키고 치유하는 공간으로서, 그 역할과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발맞춰 세종시 신도시인 행정중심복합도시(이하 행복도시)도 공원 조성과정에서 감염병으로부터 보다 안전하게 공원을 향유하고, 양질의 시설이 지속적으로 확충되도록 노력중이다.

행복도시는 1인당 도시공원 면적이 42.5㎡으로 3기 신도시 평균(25.3㎡)의 1.67배, 전국 평균(13.4㎡)의 3.17배에 달한다. 도시면적의 50% 이상이 공원녹지 등으로 풍부한 그린인프라 자원을 확보하고 있다. 도시를 환상형 구조로 개발함에 따라 기존도시와 달리 도시 중심부에서는 도시 내 어디서나 쉽게 접근해 모든 시민이 공유하고 휴식할 수 있는 대규모 녹지공간을 계획 했다. 도시를 상징하는 대규모 오픈스페이스인 중앙녹지공간에는 세종호수공원과 국립세종수목원, 13여종의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복합체육시설을 비롯해 가족여가숲과 여러 산책로 등이 갖춰져있어 코로나로 지친 시민들이 집 인근에서 휴식과 산책, 가족단위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는 지역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한, 대규모 공원뿐만 아니라 각 지역 생활권별로 학교와 복합커뮤니티시설, 공원녹지 등을 함께 배치한 직주근접의 근린공원을 계획해 주거지와 근무지 인근에서 걸어서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조성중이다.

최근 새로운 시도로, 행복도시 북측 지역생활권(6-2생활권)에 넓은 장방형의 면적공원이 아닌, 사회적 거리두기에 용이한 긴 선형의 공원녹지체계를 계획 중이다. 다수가 이용하는 대규모 시설보다는 소규모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포켓공간을 구성해 코로나시대에 보다 안전하게 공원을 즐기도록 계획할 예정이다.

문성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차장
문성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차장

또 5-1생활권에는 야외활동이 제한된 상황에서 다양한 즐거움과 스마트체험을 선사하기 위해 스마트 놀이시설 등이 설치되는 스마트공원 조성을 추진 중이며, 5-2생활권 일부에 농업활동을 통한 이웃간 친교의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도록 치유와 여가 중심의 도시농업공원을 조성하고 있다. 이와 연계해 농업활동을 테마로 한 다양한 교육, 치유프로그램 등도 마련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도시민들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킬 예정이다.

코로나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우리의 삶의 모습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사람 간 단절과 고립이 커지는 상황 속에서 행복도시에 조성되는 공원이 무너진 관계의 소통의 장소로, 공동체 형성의 장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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