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들 "조 시장 말 믿고 투자했다가 빚더미, 억울" 호소

라이트월드 상인들이 못쓰게 된 냉동·냉장식품들을 충주시청 현관에 버리면서 격렬하게 항의하고 있다.
라이트월드 상인들이 못쓰게 된 냉동·냉장식품들을 충주시청 현관에 버리면서 격렬하게 항의하고 있다.

[중부매일 정구철 기자]충주라이트월드 상인들이 7일 충주시청을 방문해 라이트월드 시설물에 대한 시의 전기와 물 공급 중단조치에 항의하면서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상인들은 이날 오전 10시30분께 충주시청을 방문해 시의 전기 공급 중단 조치로 못쓰게 된 아이스크림 등 냉동·냉장식품들을 현관에 쏟아버린 채 시장실 진입을 시도했으나 경찰과 공무원들의 제지로 뜻을 이루지 못햇다.

상인은 성명서를 통해 "시가 라이트월드의 시설물을 강제철거한다면서 상인들이 운영 중인 편의점에 대한 전기와 물 공급을 끊어 편의점에 있는 많은 양의 냉동·냉장식품 등이 모두 녹거나 썩어서 못쓰게 됐다"며 "안 그래도 충주시와 조길형 시장의 말을 믿고 라이트월드 상가에 투자했다가 빚더미에 앉은 상인들은 남아 있는 물건마저 모두 버리게 돼 큰 손해를 입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대부분 70이 다된 노령층인 상인들은 엄동설한 속 전기마저 끊겨 암흑이 된 냉바닥에서 얇은 이불을 뒤집어 쓴 채 추위에 몸을 떨며 밤을 꼬박 새웠다"며 "추위에 떨면서, 그보다 더한 충주시와 조길형 시장의 야비하고 비인간적인 이중성에 피눈물을 흘리고 치를 떨어야 했다"고 분노했다.

또 "어제 밤을 뜬눈으로 새우면서 달면 삼키고 쓰면 뱉어버리는 조길형 시장과 충주시의 야비한 행동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이미 모든 것을 잃은 마당에 마지막 남은 목숨마저 기꺼이 바치겠다는 결의로 충주시와 결사항전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상인들은 "우리는 분명 조길형 시장의 감언이설에 속아 라이트월드에 투자하게 된 것"이라며 "조 시장은 충주라이트월드를 자신의 시장선거에 뼛속까지 이용해 먹고 이후에 라이트월드 사태가 불거지자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라이트월드를 몰아내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조 시장이)내년 시장 선거가 다가와 조급해지자 각종 홍보물과 SNS로 라이트월드 사태에 대해 자신은 마치 아무 잘못이 없는 것인양 대대적으로 거짓 홍보를 늘어놓고 있다"며 "조 시장은 우리에게 일말의 양심도 없는 사기꾼이나 다름없다"고 맹비난했다.

상인들은 "라이트월드 사태를 정확히 알고 과연 누구에게 돌을 던져야 할 지 냉정하게 판단해 달라"고 시민들에게 당부했다.

시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남아있는 가설건축물 1동에 입점한 편의점에 대해 수차례 자진철거 등을 요청했으나 상인회 측에서 받아들이지 않음에 따라, 향후 충돌을 우려해 전력·급수 차단 조치를 우선적으로 완료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세계무술공원을 원상복구하는 것은 정당한 행정절차 집행"이라며 "철거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소의 마찰에 대해 시민 여러분의 양해와 협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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