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충청권이 함께 도전하는 첫 과제이자, 지역의 미래를 뒷받침할 2027 하계U대회 유치 활동이 영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4개 시·도 공동유치위원회가 구성돼 가동이 시작됐지만 아직 활동 정도가 미미한 수준이다. 그동안 유치위원회 홈페이지를 개통해 국문과 영문 서비스로 국내외 홍보활동에도 착수했다. 또한 대회 유치는 물론 운영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충청권 대학에 이어 체육회와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이런 정도로는 유치활동의 기초를 다질 뿐이어서 유치를 위한 본격적인 활동이 요구된다.

이제 막 구성된 유치위원회를 이처럼 숨가쁘게 채근하는 것은 주어진 시간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내년 1월 복수로 지정될 후보도시야 기본 조건이 관건이라고 해도 현지실사 및 평가가 곧바로 이어질 예정이다. 앞서 2015 광주 U대회 유치때처럼 유치전에서 가장 중요하고 큰 힘을 발휘하는 게 해당지역의 유치열기다. 때문에 지금부터라도 유치열기를 높여 나가야 한다. 단숨에 이뤄질 일이 아니기에 하나씩 쌓아 올리고, 순차적으로 넓혀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이제 시작된 유치 서명운동을 주목해야 한다.

유치위원회는 대회유치 열기를 높이고 대회를 알리기 위한 방안으로 온·오프라인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온라인 서명운동 사이트를 개설하는 한편 각종 행사·모임을 통한 오프라인 서명작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QR코드로도 서명을 받을 예정이다. 4개 시·도 인구수에 비례해 펼쳐질 서몀운동 목표는 100만명이다. 적지않은 숫자지만 560만 충청권 인구를 따지면 많다고 할 수도 없다. 유치에 동의만 하면 참여할 수 있으니 이 정도는 해야 한다. 충청권을 넘어 전국적으로 유치 의지를 보여줄 필요도 있다.

이처럼 U대회 충청권 유치를 위한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지만 주변 여건은 그리 녹록지 않다. 당장 국내의 이목은 온통 내년 대통령선거에 집중돼 있고 이런 분위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다. 대선이 끝나면 곧바로 지방선거가 기다린다. 지역의 정치행사 중에서는 으뜸이니 다른 이슈가 끼어들기 어렵다. 그런만큼 지금 U대회 유치열기를 고조시켜야 한다. 더 늦출 수도 기다릴 수도 없다. 개최지 실사때 그 열기를 확실하게 보여주기 위해서는 준비가 필요하다. 그 작업으로 가장 손쉽고 효과적인 게 서명운동이다.

충청권 U대회 공동유치는 단순히 국제 스포츠대회 개최에 그치지 않는다. 충청권의 국제적인 위상과 역할이 달라지고 무엇보다 메가시티 구축 등 지역의 미래를 견인하는 호기가 된다. 이를 성사시킬 첫 걸음인 유치운동을 통해 지역공동체 의식을 확산·공유해야 한다. 대회의 당사자격인 대학생을 서명운동 전면에 내세울 필요가 있다. 지역내 66개 대학 51만명의 대학생이 움직인다면 열기 고조는 어렵지 않은 일이다. 충청권에 대한 애착도 강해지게 된다. 서명운동이야말로 U대회 유치전의 최일선이자 첫번째 승부처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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