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시론] 정삼철 충북연구원 성장동력연구부장·충북학연구소장

지난 2019년 12월에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코로나19 전염병이 세계적 대유행으로 흐르면서 전 세계가 여전히 몸살을 앓고 있고, 최근에는 오미크론(omicron) 변이까지 생겨나면서 국내와 충북에도 확진자가 나타나 연말을 앞두고 빠짝 긴장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2년을 지나고 있음에도 여전히 종식하지 못하면서 모든 영역에서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다양한 사회경제적 변화가 생겨나고 있으며, 국내외적으로 사람들이 더욱더 지쳐가고 있다.

이에 따라 결국 우리는 지금 원하지 않게 코로나19 전염병과 함께 하는 코로나 일상(With Corona)의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이 시대적인 현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새로운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가 생겨나면서 기대했던 완화된 일상으로의 회복을 더디게 만들고 있고, 전 세계 인류의 삶을 힘들게 만들며 정상적인 생활마저 어렵게 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모든 영역에서 원활하게 돌아가야 할 메커니즘이 막히고 돌아가지 않아 코로나19로 침체된 경제회복도, 사회적인 교류도, 일상적인 생활의 영위도 모두 비정상적인 상태가 계속됐다. 이에 따른 직간접적인 영향으로 막대한 경제적 손실과 사회적 양극화 문제를 양산하고 개인적으로 여가생활에서도 심리적 악영향과 변화를 초래하고 있다.

여기에다 최근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인구구조의 변화로 인한 1인 가구 증가와 개별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발병 이후에 사회경제적으로 나홀로 단절된 삶을 영위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현실사회에서 우리들의 삶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을까? 그리고 충북인들의 문화적인 여가활동의 삶은 어떻게 변화되고 있을까?

이를 파악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하는 '국민여가활동조사(2018~20)' 결과를 바탕으로 충북인들의 여가활동 참여 상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충북인의 여가활동 가운데 연예공연 관람 참여비율은 2019년 7.7%에서 2020년에 4.7%로 감소했고, 게임활동 참여비율은 41.3%에서 42.2%로 증가했으며, 원예활동 참여비율은 14.9%에서 21.0%로 늘어났다. 자동차 드라이브 참여 활동은 2019년 36.6%에서 2020년에 37.7%로, 산책 및 걷기 활동 참여비율은 73.3%에서 84.5%로 증가했다. 그리고 낮잠을 자는 활동비율은 2019년에 62.7%에서 2020년에 91.6%로 28.9%p나 증가했으며, 모바일 컨텐츠 시청활동 참여비율은 53.2%에서 81.1%로 27.9%p나 증가했다. 또한, 아무것도 하지 않은 비율은 24.1%에서 60.5%로 36.4%p나 증가했다.

한편, 충북인의 평일 하루평균 여가활동 시간은 2018년 3.4시간, 2019년 3.1시간, 2020년에는 3.6시간으로 나타났으며, 휴일 하루평균 여가활동 시간은 2018년 5.2시간, 2019년 5.1시간, 2020년에는 5.6시간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일상생활의 필수품으로 사용되고 있는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평일의 하루평균 여가활동 시간은 2018년 1.5시간에서 2019년에 1.3시간으로 2020년엔 2.0시간으로 늘었고,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휴일의 하루평균 여가활동은 지난 2018년 2.0시간에서 2019년에 1.6시간으로 2020년에는 2.2시간으로 늘어났다.

이러한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볼 때 코로나19 이후 충북지역의 사람들은 충청권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활동적인 여가활동보다는 움츠리고 잘 움직이지 않는 낮잠과 모바일 콘텐츠 시청, 아무것도 하지 않은 무위의 비활동적이고 비생산적인 생활을 영위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위축된 삶을 영위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사회경제적으로 지역 활력을 어렵게 하여 지역사회에 악영향을 초래하고, 개인적으로도 삶이 피폐해져 고독감과 외로움으로 정신적 혹은 심리적으로도 위축되어 사회적인 문제를 유발할 수도 있다.

정삼철 충북연구원 성장동력연구부장
정삼철 충북연구원 성장동력연구부장·충북학연구소장

따라서 지금의 상황에서 충북인의 삶의 질을 높이고 나아가 보다 미래지향적인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 긍정적이고 삶의 활력이 넘치는 회복탄력성(resilience)과 사회적 면역력 증진을 위한 지역사회의 일상적 여가문화를 새롭게 고민하고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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