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유창림 천안주재 부장

[중부매일 유창림 기자]각종 행사가 집중되는 연말이다. 한해를 마무리 하고 새해를 준비해야할 요즘 코로나19 상황이 심상치 않다. 정부는 다시 방역을 강화하는 특단의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 천안시도 2021 제야 행사와 새해 첫날 해맞이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시민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지극히 당연한 이유에서다.

이런 와중에 일부 정치인들의 행보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일부 정치인들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쟁적으로 출판기념회를 열고 있다. 평범한 시민들을 떠나 당원들도 굳이 이런 상황에서 출판기념회를 열어야하냐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지선을 앞두고 자금을 모아야 하는 그들에게 시민안전보다는 본인의 이익이 우선인가 보다.

지선에서 도지사 출마가 점쳐지고 있는 이명수 국민의힘 충남도당 위원장이 이미 지난 11일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같은 날 출판기념회를 예고했던 같은 당 신범철 천안갑 당협위원장과 비교되는 행보로 평가되고 있다.

신범철 위원장은 "출판기념회를 강행해서 발생하는 공적 이익보다 취소하는 공적 이익이 더 크다고 판단했다"며 취소 이유를 밝힌바 있다. 오는 19일에는 천안시장 출마를 선언한 이규희 더불어민주당 전 국회의원이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그는 출판기념회 예정일 열흘을 앞두고 자신의 책을 탈고했다고 스스로 밝혔다. 출판을 기념하는 행사가 아니라 출판기념회에 맞춘 집필이라는 비난을 자초한 것이다.

유창림 부장·천안주재
유창림 부장·천안주재

코로나19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지만 내년에도 정치인들의 출판기념회는 이어진다. 박상돈 천안시장, 천안시장 출마를 예고한 국민의힘 소속 유원희 전 천안예술의전당 관장, 황천순 천안시의장 등이 줄을 서있다.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꺾이지 않는 요즘 분명한건 신범철 국민의힘 천안갑 당협위원장의 취소 결정이 행사를 강행하는 다른 정치인들보다 더 용기있는 선택으로 박수받아 마땅하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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