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 34만5천 수 살처분·10㎞ 내 가금류 이동제한
세종시 올해 1월 이어 두번째…고병원성 가능성 높아

지난달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에 확진된 충북 음성군 오리농장 진입로에서 방역 관계자들이 출입 통제를 하고 있다. 기사내용과는 직접 관련이 없다./ 중부매일DB
지난달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에 확진된 충북 음성군 오리농장 진입로에서 방역 관계자들이 출입 통제를 하고 있다. 기사내용과는 직접 관련이 없다./ 중부매일DB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충북 음성과 충남 천안에 이어 세종시에서도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올 하반기 들어 국내 15번째이자 충청권에서 8번째다.

17일 농림축산식품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 세종시에 따르면 세종시 연동면 한 산란계 농장에서 AI 의심사례가 접수돼 정밀조사결과 폐사체에서 H5형 AI항원이 확인됐다. 이 농장에서는 닭 34만5천 수가 사육중이다. H5형 AI항원이 검출됨에 따라 고병원성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고병원성 확진 여부는 빠르면 18일께 나온다.

중수본과 세종시는 해당 농장에 대한 출입통제와 함께 17일 오전 34만5천 수에 대한 예방적 살처분을 진행했다. 또 이 농장으로부터 10㎞ 이내 가금류 사육농가 11곳 29만8천여 마리에 대해 이동제한조치를 내렸다.

세종시도 AI 재난안전대책본부 운영, 광역방제기 등 가용한 소독자원 총동원, 가금농가 전담관제 강화 등 추가 확산 방지에 신경쓰고 있다.

세종시에서 AI가 발생한 것은 2014년 4건, 2016년 17건, 2021년 1월 1건에 이어 이번이 23번째다.

세종시 동물위생방역과 관계자는 "해당 농가는 닭 폐사수가 평소 7수에서 50수로 증가해 의심신고를 했다"며 "임상증상이 크게 없었고 산란율도 크게 떨어지지는 않았지만 H5형 항원이 검출돼 고병원성 확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올 하반기 가금농장에서 발생한 AI 현황을 보면 40일동안 확진 13건, 의심사례 2건 등 증가세다.

충북 음성군 메추리농장에서 지난달 8일 확진을 시작으로 2차 충북 음성군 육용오리농장(11월 9일 확진), 3차 전남 나주시 육용오리농장(11월 13일 확진), 4차 충북 음성군 육용오리농장(11월 14일 확진), 5차 전북 강진군 종오리(11월 16일 확진), 6차 전남 나주시 육용오리(11월 17일 확진), 7차 충북 음성 육계(11월 19일 확진), 8차 전남 담양 육용오리(11월 22일 확진), 9차 충남 천안 산란계(12월 3일 확진), 10차 전남 영암 산란계(12월 5일 확진), 11차 충남 천안 산란계(12월 11일 확진), 12차 전남 무안 육용오리(12월 13일 확진), 13차 충남 아산 산란계(12월 14일 확진)에서 발생했고 이달 15일 영암 종오리농장과 16일 세종시 산란계농장에서 의심사례가 확인됐다.

중수본은 사육가금에서 폐사 증가, 산란율·사료섭취량·활동성 저하 등이 나타날 경우 즉시 방역당국에 신고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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