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기금 1천조원 시대, 국민 모두의 연금 만들 것"

김용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조직의 쇄신과 기금 윤용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국민연금공단
김용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조직의 쇄신과 기금 운용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국민연금공단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김용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지난해 8월 31일 취임한 이래 1년 4개월 동안 조직과 기금운용의 쇄신에 주력했다.

이로인해 지난 9월 말 기준 기금적립금은 920조 원에 이르고, 기금본부 설립 이래 처음으로 금융 부문 모든 자산군에서 목표수익률을 초과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지난 4월에는 글로벌 기금관을 준공하는 등 기금 1천조원 시대를 맞이할 준비도 차질 없이 진행 중이다.

세광고를 졸업해 청주와도 인연이 깊은 김 이사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국민노후 소득보장의 최후 보루인 국민연금의 현재 모습과 미래를 소개한다.

이번 인터뷰는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인해 서면으로 진행했다./편집자

김 이사장은 21일 서면 답변에서 그간의 성과에 대해 "국민이 주인이자 고객인 공공기관으로서, 사회안전망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바쁜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그는 "우선 조직 운영 전반을 점검하고 바꿔나가는 '쇄신'을 실천했다"며 "최고의 직업윤리와 전문성을 갖춘 조직으로 거듭나는 모습을 국민께 보여드리고자 전 직원이 한 마음, 한 뜻이 돼 쇄신 과제 이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용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공단 사무실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국민연금공단
김용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공단 사무실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국민연금공단

그러면서 "이 외에도 지역공동체 활성화와 농촌 어르신 노후 소득 확대를 위해 국내 최초로 민관협력 사업인 '마을자치연금'을 추진했고, 생활치료센터 운영, 유급휴가비용 접수 및 지급 등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정부 정책을 지원하며 사회적 책임을 성실히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민연금 제도의 사각지대 해소에도 전력투구하고 있다.

앞서 지난 9월 16일 창립 34주년 기념식에서 제도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힘쓰겠다고 발표했던 김 이사장은 "취임 당시 '국민이 행복한 국민 모두의 연금'을 만들겠다는 약속을 드린 바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소득이 없거나 적다는 이유로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제도 사각지대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연금공단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첫걸음으로 올해 1월 사각지대 해소추진팀을 신설해 사업을 추진 중이다.

김 이사장은 "무엇보다 일용직이나 단시간 근로자,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의 연금 수급권 확보가 시급하고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업장가입자가 되면 보험료 부담이 절반으로 줄어들기 때문에 국민연금공단은 이들을 최대한 사업장가입자로 편입시키려 노력했고, 그 결과 지난해 일용근로자 221만 명이 사업장가입자가 됐다.

여기에 더 많은 일용·단시간 근로자가 사업장가입자가 될 수 있도록 기존 사업장 가입기준인 근로일수(월 8일 이상)·시간(월 60시간 이상) 외에 '소득 기준'을 추가하는 개정법을 마련해 내년 시행을 앞두고 있다.

근로일수·시간은 미달되지만 매월 일정 금액 이상 소득이 있는 근로자라면 사업장가입자로 가입할 수 있게 된다.

김 이사장은 "저소득 지역가입자의 부담을 덜어드리기 위한 보험료 지원제도도 준비 중으로 연금 사각지대를 점차 해소해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아울러 김 이사장은 취임 이후 계속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강조해왔다.

이에 대해 그는 "ESG는 세상에 없던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라며 "환경보존이나 인권신장, 산업안전 등 ESG가 추구하는 가치는 인류공동체의 존속과 발전을 위한 보편적 가치"라고 했다.

김 이사장은 "다만 코로나19 위기 후 경영환경이 불확실해지면서 기업의 재무적 성과 외에도 환경, 사회 등 비재무적 성과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제 ESG는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존속을 위한 하나의 기준이 됐다는 것이다.

그는 "탄소국경세 부과나 노동인권 강화 등 ESG 요소에 대한 규제, ESG 정보 공시 의무는 이미 세계적인 추세"라며 "ESG는 비재무적 요소이지만 관련 리스크를 체계적으로 관리하지 못할 경우, 기업 가치가 하락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김 이사장은 "국민연금공단은 국민 노후재산을 잘 지키고 키우라는 임무를 부여 받은 만큼 리스크 관리 및 수익 증대를 위해 국민연금의 책임투자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최근 국민연금 개혁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질문했다.

김 이사장은 "연금 개혁은 정치적 입장이나 이해관계를 떠나 반드시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라며 "우리의 아들, 딸 세대의 문제로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다. 그러나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제도의 특성을 고려하면, 충분한 사회적 논의와 합의를 전제로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김용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회의실에 공단 현안과 관련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국민연금공단
김용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회의실에 공단 현안과 관련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국민연금공단

그는 "이와 관련한 논의가 진행된다면 공단 이사장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적극 협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연금 개혁의 당사자인 20~30대 젊은 층의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여 국민이 바라는 개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공단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청주에서 고교시절을 보낸 그의 청주에 대한 인상과 추억이 궁금했다.

김 이사장은 "우리 사회에 보탬이 되는 가치 있는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하게 된 것이 청주에서 보낸 고교 시절이었다"고 회고했다.

고민이 많았던 때였지만, 당시 친구들과 함께 다양한 분야의 책도 읽고 토론도 하며 이른 시기에 인생의 노선을 정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친구들뿐만 아니라 선생님들, 자주 가던 분식집, 서점 사장님 등 당시 제가 만난 청주분들은 하나같이 따뜻했다"며 "그런 작은 인연들이 저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어 오늘의 제가 있게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성장기의 저를 따뜻한 온기로 품어준 두 번째 고향이 청주다"라고 덧붙였다.

김용진 이사장은.

-1961년 경기도 이천 출생

-세광고, 성균관대(교육학과) 졸업

-행정고시(30회)

-기획재정부 혁신인사과장·대외경제국장·공공혁신기획관

-대통령직속 지역발전위원회 지역발전기획단장

-한국동서발전(주) 대표이사 사장

-기획재정부 제2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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