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比 대전 18%·충북 17%·충남 15% ↑
작년 1위 세종, 2.4% 오름 그쳐

국토교통부가 오는 19일을 기해 주택가격이 급등세를 보인 청주를 비롯해 경기·인천·대전을 부동산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한다. 사진은 최근 과열양상을 빚은 청주 오창지역 아파트단지. / 김용수
 청주 오창지역 아파트단지 모습. /중부매일DB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대전을 비롯한 충남·북 아파트 가격의 상승률이 서울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종합 부동산 포털 부동산114에 따르면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해 대비(2020년 12월 17일 기준) 대전 18.06%, 충북 16.67%, 충남 14.53% 각각 올랐다.

이중 대전은 2020년(19.87%)에 이어 높은 상승률을 유지했다. 상승 기대감이 이어지면서 중저가 매수세가 계속됐고 외부 투자 수요 유입도 꾸준했다.

충북 역시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 평균(16.35%)을 초과했다. 이는 인천(30.60%), 경기(21.72%), 대전, 부산(17.18%)에 이어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셈이다.

그 뒤를 충남이 뒤따르면서 서울(13.08%)의 가격 상승률을 제치는 등 충청권 지역 대부분이 상위권에 랭크. 10% 이상의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2020년 42.81% 올라 전국에서 가장 높은 아파트 매매 상승률을 보였던 세종은 급등 피로감 등의 영향으로 2021년 2.46% 상승에 그쳤다.

이 뿐만 아니라 입주물량 감소와 2020년 7월부터 시행된 새 임대차법 등 영향으로 아파트 전세가격 역시 크게 올랐다.

이중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인 곳은 충북이다.

충북이 지난해 대비 20.30% 올라 상승폭이 가장 컸다. 전세 매물이 부족한 가운데 아파트 입주물량 감소가 상승폭을 키웠다.

2021년 충북 지역의 아파트 입주물량은 9천305가구로 2020년 공급물량(1만4천845가구)에 비해 37% 이상 감소했다.

특히 충북은 2015년~2020년까지 6년 동안 매년 1만 가구 이상 아파트가 공급됐다.

새 임대차법 시행, 청약 대기 수요 증가, 전세의 월세 전환 등의 영향으로 전세 매물 품귀 현상이 이어지면서 비수기 없이 상승 흐름이 계속된 것으로 풀이된다.

대전(16.45%)과 충남(13.59%) 또한 높은 전세가격 상승률을 보이면서 대체적으로 매매가격 상승폭이 큰 지역에서 전셋값도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세종시는 2021년 아파트 전셋값은 4.93% 올라 상승폭이 크게 둔화됐다. 2020년 세종시 아파트 전셋값은 34.59%로 17개 시도 가운데 오름폭이 가장 컸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 강화 여파로 매수세 위축이 이어지면서 가격 상승세도 주춤할 것"이라며 "다만 공급 감소, 전셋값 상승 등은 여전히 상승 압박의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년부터는 대통령 선거와 지방 선거 등 굵직한 정치 이벤트도 진행되며 지역에 따라서는 시장을 자극할 수 있는 부동산 개발 공약 등이 발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16.35% 올라 2020년(13.46%)에 이어 2년 연속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또 2020년과 같이 전국 17개 시도가 모두 올랐고, 10개 시도는 10% 이상 상승했다. 2021년 아파트값 상승률은 2006년 24.80% 오른 이후 15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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