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안면도 전경. /중부매일 DB
안면도 전경. /중부매일 DB

충청권 최대 해안관광단지이지만 관광지 지정 30년이 넘도록 첫삽도 뜨지 못했던 충남 안면도 광광지 개발이 본궤도에 오른다. 충남도가 선정한 사업추진 우선협상대상자 컨소시엄에 국내 굴지의 투자사를 비롯해 건설, 레저기업 등이 다수 참여했다. 제안서대로라면 안면도 관광지도가 획기적으로 바뀌게 될 것이다. 물론 지금 내놓은 내용들이 모두 계획대로 이뤄지기란 쉽지 않다. 그럼에도 기본적인 개발방향은 확실해진다. 호텔·콘도, 골프장 등이 먼저 추진돼 관광여건이 크게 개선되고 추가 개발을 이끌게 된다.

아직 제안과 계획 단계인 만큼 앞으로 갈길이 멀지만 중요하다. 충남도는 당초안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지도·관리를 해야 할 것이다. 더 나아가 안면도 관광개발을 서해안 관광개발의 모범이자 중심으로 키워야 한다. 최근 열린 원산안면대교와 보령해저터널로 인해 서해안 전체의 관광에 훈풍이 불고 있다. 이를 더 확산시키고 실제 성과로 이어갈 첫 사업이 안면도 관광개발이다. 무엇보다 안면도는 서해안 관광루트의 거점이 되기에 가장 적합하다. 천혜의 자연환경에 힐링과 휴양을 더한 관광명소를 꿈꿀 수 있다.

제안내용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호텔 등 숙박시설로 총 1천300실에 달한다. 숙박시설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물놀이 시설과 낙조 등 주변 경관을 즐길 수 있는 옥상 수영장이 특히 주목된다. 꽃지해수욕장에서 둔두리 언덕까지 산책로와 전망대 또한 명소가 되기에 충분하다. 이런 시설들은 가족관광객들의 선호도가 높다. 따라서 안면도 관광의 핵심이 될 수 있도록 꾸며야 한다. 일단 잠자리가 편하고 숙박시설에서의 시간이 즐거워야 만족스러운 여행이 된다. 그런 역할을 안면도가 소화해 내야하는 것이다.

숙박시설 등의 안면도 관광이 제자리를 잡게되면 그 효과는 안면도에 그치지 않는다. 보령터널 등 서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국도 77호선 주변에 산재된 관광자원들도 빛을 보게 된다. 잘 알려진 국립생태원, 한산 갈대숲과 모시관, 대천·무창포해수욕장, 천리포수목원, 왜목마을 등 친환경적 볼거리들만해도 넘친다. 이에 더해 인문·역사 관광자원도 두루 널려 있고 지역마다 별미를 자랑하는 먹거리도 풍부하다. 이같은 구슬들을 엮는 첫 구슬이 안면도인 셈이다. 안면도 개발에 관심이 집중되는 것도 이런 까닭이다.

가능성이 크다고 해도 결실에 이르는 과정이 결코 순탄치는 않을 것이다. 먼저 첫 단추인 안면도 개발부터 호락호락하지 않다. 투자규모만 1조3천4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사업인데다가 그동안 숱한 투자게획이 모두 물거품이 될 정도로 현실의 벽은 높다. 공영개발을 시작으로 실퍠사례가 한두건이 아니다. 반면 그 정도로 매력이 있는 투자처이기도 하다. 제대로 추진된다면 성공 여건은 충분하다는 얘기다. 게다가 교통여건의 획기적 개선은 날개를 단 격이다. 충남 서해안 관광시대를 열어 갈 안면도 개발에 기대를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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