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세상] 김종업 기(氣)박사·한국정신과학학회 상임이사

흔히 쓰이는 말로서 잃는 것에 대한 말이 있습니다. 재물을 잃는 것은 조금 잃는 것이고 명예를 잃는 것은 많이 잃는 것이다. 하지만 건강을 잃는 것은 모든 것을 잃는 것이다. 누구나 공감하실 겁니다. 하지만 왜 건강해야 하느냐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을 내어 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막연히 그래야 올바른 삶을 살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겠죠. 제대로 된 삶, 올바른 삶을 살기 위해서는 건강이 필수 조건이기 때문이다, 뭐 그런대로 답은 됩니다. 하지만 삶과 죽음 등에 대해 40여년간 공부해 본 경험칙으로 말씀드리는 것은, 잘 죽기 위해서 건강해야 한다는 답을 드리고 싶습니다.

조금 형이상학적인 주제를 형이하학으로 설명드리죠. 우리가 생각하는 건강은 철저하게 몸 중심입니다. 사지를 의지대로 움직이고 오장육부가 제대로 작동하여 몸쓰는데 지장이 없으면 건강하다고 말합니다. 그러면 생각이 비 정상적으로 작동하여 사이코나 소시오 패스 같은 인간도 건강하다고 할 수 있을까요. 그래서 등장한 용어가 정신건강이란 분야입니다. 바른 생각으로 남들과 어울려 생활할 수 있는 상태가 바로 정신건강입니다. 몸 중심의 관점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정신이죠. 하지만 이 정신의 영역보다 이를 있게한 근원적인 분야가 있으니, 바로 영적인 안녕상태의 건강입니다.

이건 좀 애매할 겁니다. 정신영역이나 영적인 영역이나 그게 그거 아냐 하고 반문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엄연히 다른 영역입니다. 우리가 영혼이라 할 때 영과 혼은 다른 영역입니다. 마치 맑은 물에 검정 잉크를 떨어뜨리면 검은 물이 되듯이 섞인 색은 영혼이지만, 섞여 있지 않은 맑은 물 그 자체를 영이라고 합니다. 혼은 검정 잉크이고요. 그럼 여기서 정신 영역이라는 말은 불순물로서의 감각적 정신 에너지가 영과 합해진 상태를 말함인데, 모든 인간은 이 불순물로서의 에너지가 순수상태의 영에 섞여 있는 상태로 살아갑니다.

그래서 정신이란 말은 사회적 용인상태로서의 도덕과 윤리가 영에 녹아들어가 있는 에너지를 뜻합니다. 바른 정신이란 한마디로 인류가 오랫동안 더불어 살아갈 수 있겠끔 공동으로 한 약속, 도덕과 윤리를 실천할 수 있는 건강상태를 정신건강으로 이름붙였습니다. 그래서 육체와 정신 둘 다 안녕한 상태를 건강하다고 하지만, 궁극의 건강은 영적인 맑음 상태로 되돌리는 것을 건강하다고 합니다. 소위 종교에서 말하는 하느님 자리, 천국이라는 것이죠.

죽는다라는 말 대신 돌아가신다라는 말은 이 영적인 자리로 되돌린다라는 말이기도 합니다. 결국, 건강이라는 궁극의 영역은 삶의 경험으로 덕지덕지 달라붙은 불순물을 어떻게 닦아내는 삶을 사느냐가 핵심입니다. 바른 정신과 바른 육체를 가지고 영에 달라붙은 불순물의 에너지를 정화하는 삶. 이것이 잘 죽기위한 건강한 삶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 어떻게? 우선 삶의 방향이 이타적이어야 합니다. 자신의 개인적 욕심을 위한 삶은 영의 맑은 물에 검정잉크를 더 붓는 행위이거든요. 즉 좀더 좀더를 위하여 남의 것을 탐하고 뺏는 것이야 말로 영혼을 더 굳어지게 만드는 법칙임을 알아야 합니다. 이것은 권력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남을 통제하는 힘, 이게 권력이거든요. 이타적이 아니라 이기적인 권력욕이야 말로 자신을 가장 건강하지 못하게 만드는 핵심 욕망입니다. 이를 위해 행하는 여러방법들이 자신의 영에 검정물을 들이붓는 작태입니다.

김종업 기(氣)박사·한국정신과학학회 상임이사
김종업 기(氣)박사·한국정신과학학회 상임이사

돈에 대한 욕심도 마찬가지입니다. 남을 위한 돈을 개같이 벌어 정승같이 쓴다? 거짓말입니다. 자신을 속이는 가장 저급한 혼껍데기입니다. 진짜 순수하게 이타적인 삶을 사는 사람은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돈이 벌어집니다. 그냥 있어도 들어오게 됩니다. 왜냐, 들어오더라도 금방 나가버리기 때문입니다. 즉 맑은 물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검은 물은 들어왔다가 금방 나가버리거든요. 그래서 영적인 안녕상태라는 것은 독이 들어오더라도 금방 뱉어내는 상태를 말합니다. 그래서 건강한 삶은 잘 죽어 맑음 상태로 돌아가는 삶을 사는 것, 바로 이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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