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7년 우정사업에 디지털 혁신으로 '변화'…국민행복 배달부 될것"

청주출신 손승현 신임 우정사업본부장이 빨간색 미니 우체통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 김미정
청주출신 손승현 신임 우정사업본부장이 빨간색 미니 우체통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 김미정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청주토박이인 손승현(57·1급) 신임 우정사업본부장이 이달 3일 취임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유일한 충북출신 고위공무원인 그는 충북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우정사업본부장 자리에 앉았다. 손 본부장은 청주에서 태어나 청주 운호초등학교, 세광중학교, 운호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이후 행정고시 37회로 94년 공직을 시작해 과기정통부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관·감사관을 거쳐 올해 4월 1급인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지원단장에 발탁되는 등 공직 최고 자리에 올랐다. 임기 2년을 시작한 손승현 제11대 우정사업본부장을 세종정부청사 내 우정사업본부 사무실에서 만나 앞으로 계획을 들어봤다. / 편집자
 

손승현 제11대 우정사업본부장은 중점 추진 계획으로 우정의 디지털 혁신과 노후 우체국의 대대적 개·보수를 제시했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발맞춰 AI, 블록체인, 빅데이터 등 혁신기술을 적용한 시스템을 구축해 우정서비스를 고도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또 낡고 오래된 우체국 100여 곳에 대한 과감한 재투자를 통해 우체국 안전과 직원들의 근로환경 개선을 약속했다. 손 본부장은 보편적서비스와 사회적 책임을 강화해 국민에게 행복을 배달하는 국민 곁의 우체국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전국 3천400여개 우체국, 4만3천여명의 직원이 있다. 운용 자산규모는 140조원에 달한다.
다음은 일문일답.
 

취임 포부 한마디?

-위기의 시대에 어리석은 사람은 벽을 세우지만 현명한 사람은 다리를 놓는다는 생각으로 일할 것이다. 통상우편물량 감소와 빅테크 기업 등장,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전환 물결 속에서 '변화'가 요구되는데 디지털 혁신을 추진하는 동시에 보편적 서비스와 공적 역할 확대를 통한 건전한 성장으로 위기를 극복할 것이다. 4만3천여 우정가족의 헌신에 힘입은 경영성과와 고객만족도(KCSI) 23년 연속 1위 라는 영광을 이어갈 수 있도록 열과 성을 다할 것이다.
 

국민과 가장 가까이에서 함께하는 국가기관인데 기관 소개를 해달라.

우정사업본부 워터마크
우정사업본부 워터마크

-근대우편제도가 도입된 1884년 우정총국 개국 이래 137년간 국민과 함께해왔다. 전국 3천400여개 우체국, 4만3천여 명의 직원, 물류망, 금융망, 전산망 등 인적·물적 네트워크를 갖춘 정부의 최일선 현장밀착형 국가기관이다.

연간 30억통의 우편물을 집배원들이 매일 전국 구석구석에 배달하는 보편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체국예금·보험을 통해 금융서비스도 하고 있다. 특히 민영금융기관이 기피하는 농어촌이나 도서지역의 현금 입출금, 생명보험, 공과금 수납, 해외송금 등 보편적 금융서비스를 맡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기관이다.
 

우정사업본부를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손승현 신임 우정사업본부장이 이달 3일 취임하면서 제시한 비전인 '국민에게 행복 배달하는 한국우정'이 우정사업본부 청사 곳곳에 그려져있다. / 김미정
손승현 신임 우정사업본부장이 이달 3일 취임하면서 제시한 비전인 '국민에게 행복 배달하는 한국우정'이 우정사업본부 청사 곳곳에 그려져있다. / 김미정

-취임하면서 비전을 '국민에게 행복을 배달하는 한국우정'이라고 제가 정했다. 우본은 '국민행복배달부'다. 앞으로 더 많은 행복을 배달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우정사업본부장 수행에 있어 강점을 꼽는다면?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전통산업들이 어려움을 겪는데 변화와 혁신에 빨리 대응하라는 뜻에서 4차산업혁명위원회지원단장을 맡고 있던 저를 보낸 것 같다. 우정 디지털 혁신을 4대 전략으로 각별히 챙길 것이다.
 

우정 디지털 혁신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달라.

청주출신 손승현 신임 우정사업본부장이 집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충북출신으로는 첫 본부장이다. / 김미정
청주출신 손승현 신임 우정사업본부장이 집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첫 충북출신 본부장이다. / 김미정

-먼저 택배, 우편통상 등 우편시스템에 로봇, 인공지능, 빅데이터를 도입해 물류체계를 업데이트할 계획이다. AI 기반 무인접수, 3D공간인식기술을 활용한 로봇의 소포 하차 등이다. 또 차세대 금융시스템을 내년에 오픈하고,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앱 '옴니채널'을 통해 방문예약, 창구 대기인원 조회가 가능한 스마트한 우체국 창구를 실현할할 것이다. 기존의 서비스도 비대면·온라인화·페이퍼리스화할 것이다.
 

디지털 혁신 외에 더 추진하고 싶은 사업이 있나?

-30~40년 된 낡은 우체국들이 많다. 안전문제도 있고 직원들의 근로환경과도 직결된다. 전국 3천400여개 우체국 중 당장 개·보수가 필요한 곳이 최소 100곳에 달하는데 대대적 리모델링을 할 것이다.
 

재원 마련은?

-국민세금이 아닌 자체 수익으로 할 것이다. 예금사업에서 지난해 자기자본충당을 많이 해놨고 보험총자산이 65조원으로 늘어 재투자가 가능하다. 새 건물을 지어 임대사업을 통해 자산을 늘려갈 것이다.
 

직원 근로여건 개선도 약속했는데.

청주출신 손승현 신임 우정사업본부장이 빨간색 미니 우체통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 김미정
청주출신 손승현 신임 우정사업본부장이 빨간색 미니 우체통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 김미정

-집배원들의 주5일 근무체계를 정착하고 이동수단을 이륜에서 사륜자동차로 단계적 확대할 것이다. 많은 인원이 짧은 시간에 빠르게 작업하는 우편집중국 근무환경 특성을 고려해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코로나 방역도 강화할 것이다.

또 노후 우체국에 대한 대대적 리모델링이 이뤄지면 직원들의 근무여건도 개선될 것이다.
 

하루 일과가 궁금하다.

손승현 신임 우정사업본부장이 취임후 첫 행보로 이달 9일 동서울우편집중국을 찾아 코로나 방역실태를 현장점검 하고 있다. / 우정사업본부
손승현 신임 우정사업본부장이 취임후 첫 행보로 이달 9일 동서울우편집중국을 찾아 코로나 방역실태를 현장점검 하고 있다. / 우정사업본부

-새벽 6시, 모바일로 뉴스를 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오전 8시 출근길에 나서는데 운동할 겸 사무실까지 20~25분간 빠른 걸음으로 걸어 이동한다. 오전 9시부터 업무보고를 받고 필요할 경우 회의나 기관 방문을 한다. 점심은 젊은 직원들과 먹으면서 어려움을 듣고, 저녁은 노조와 먹으면서 편하게 얘기를 나눈다.
 

인생의 신조가 있나?

-역지사지(易地思之)를 늘 가슴에 두고 살아왔다. 반대편 사람의 입장에서 이해하려고 노력하다 보면 일이 다 잘 풀리더라. 공직에서도 그렇다. 직원들에게도 늘 '역지사지'를 강조한다.
 

청주 운호고 출신들이 잇따라 고위직 승진을 했다. 동문으로서 친분이 있나?

-홍정기(66년생) 환경부 차관, 윤희근(68년생, 치안감) 경찰청 경비국장과는 가까운 사이다. 서로 축하전화를 주고 받았다.
 

고향 발전을 위한 일이 있다면?

-충북지역 우체국쇼핑 입점업체가 550여 곳이다. 매출이 2019년 44억원, 2020년 58억원, 2021년 11월 현재 72억원 등 연 20~30%씩 늘고 있다. 우체국쇼핑이 충북지역 농산물의 든든한 유통망으로서 농민들이 땀흘려 기른 농산물이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충북지역 12개 우체국에서 각종 사회공헌활동을 하고 있는데 더 신경쓰겠다.
 

#손승현 우정사업본부장은

-1965년 충북 청주 출생
-운호초·세광중·운호고·한양대 행정학과 졸업
-행정고시 37회
-1994년 공직 임용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지원단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관·감사관, 우정사업본부 경영기획실장 등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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