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야 얼른 나아서 같이 공부하고 놀자"
저금통 통째로 기부, 손편지 전달 감동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급성백혈병에 걸린 10살 조윤호 학생을 돕기 위해 모금 운동을 벌인 초등학생들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급성백혈병에 걸린 윤호는 용성초 3학년으로 지난 10월 다른 학교에서 전학온 친구였다.

그러나 전학온지 1달 남짓, 윤호가 갑자기 피곤함을 느끼고 체중이 줄어 병원 진료를 받은 결과 급성백혈병(소아암)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그렇게 지난달 23일 입원해 지난 23일까지 한 달간 치료를 받았지만 430만원이라는 치료비가 청구됐다.

기초생활수급자로 집안 살림이 넉넉지 못한 윤호 가족에게는 버거운 금액인데다, 설상가상으로 윤호를 돌보기 위해 윤호 어머니는 다니던 직장도 그만둬야 했다.

윤호는 앞으로 최소 6개월은 입원과 통원 치료를 반복해야 하고 상태에 따라 길면 3년이 될 수도 있단다.

이 같은 이야기가 학교에 알려지자 용성초 아이들은 기적을 바라는 마음으로 작은 모금행사를 진행했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학생과 교직원은 물론 학부모들도 모금에 동참했다.

그렇게 모인 금액은 405만원. 윤호의 한달 치료비에는 턱없이 부족하지만 지난 24일 윤호 어머니에게 모인 금액을 전달해 치료비에 보탤 수 있었다.

윤호 어머니는 "전학 온지 한달 조금 넘어 친구들과 친해질 겨를도 없이 병원에 입원했는데도 윤호 친구들이 손편지도 써주고 이렇게 도와주니 윤호도 너무 좋아하고 고마워한다"고 전했다.

백민주 용성초 학생회장(6학년)은 "윤호가 힘냈으면 좋겠다"며 "윤호가 나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용성초 관계자는 "모금했던 날 굉장히 추웠던 기억이 있는데 1학년 아이들이 저금통을 통째로 들고와 서로 돕는 모습이 기특하고 뭉클했다"며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아이들의 모습에 감동했다"며 뜻 있는 분들의 도움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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