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중부내륙선 감곡장호원역
중부내륙선 감곡장호원역

충북의 철도이용 여건을 획기적으로 바꿀 중부내륙선 철도가 드디어 개통된다. 오늘(31일)부터 운행에 들어가는 중부내륙철도는 1단계 구간인 경기 이천~충북 충주간 54㎞로 양 지역을 오가는 데 불과 30분이 걸리지 않는다. 지금은 버스로 1시간45분, 승용차로 1시간이 걸리니 이번 개통으로 인접한 충북 북부와 경기남부의 교류·물류 활성화를 기대할 만 하다. 더구나 중부내륙선은 괴산 연풍을 지나 경북 문경까지 연결된다. 한강과 소백산맥으로 위·아래가 차단됐던 충북 중북부의 교통여건이 크게 개선되는 것이다.

중부내륙선은 경기 수서를 시작으로 충북을 남북으로 관통한 뒤 경북을 거쳐 경남 거제까지 연결된다. 그동안 철도이용에서 소외됐던 지역들이 다수 포홤돼 이들 지역 발전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음성 감곡장호원역만해도 주변 대학 등에서 개통을 학수고대했다. 오는 2023년 개통예정인 괴산연풍의 경우는 주변 관광산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서울서 2시간 넘게 걸리던 것이 1시간 정도로 줄어들고 열차가 오가니 그럴만 하다. 이 노선을 운행할 저탄소·친환경 KTX이음 열차도 이런 기대에 한몫한다.

이번 개통을 놓고 중부내륙 지역 철도의 끝이 아닌 시작이라는 말이 나오듯이 이제부터 사업이 본격화된다. 노선 개통과 더불어 역사(驛舍)를 중심으로 한 주변지역 개발 계획을 제대로 펼쳐야 한다. 해당 지역으로서는 이같은 호기가 두번 다시 오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부내륙선 노선이 지나는 충북 중북부지역으로서는 이번 개통이 큰 의미를 지닌다. 그런만큼 이 사업을 뚝심있게 끌고 온 이시종 충북지사의 노고도 평가돼야 한다. 지난 1997년부터 20년 넘게 고집스레 밀어붙여 오늘에 이른 것이다.

국토 중앙을 남북으로 관통하는 중부내륙선 외에도 충북의 철도여건은 최근 급속하게 바뀌고 있다. 당장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충북선철도 고속화가 있다. 강호축을 연결하는 중심고리로 지역적으로는 강원, 호남을 연결하는 축이 된다. 더 멀리로는 남북을 잇고 대륙으로 나아가는 길목이 된다. 아직 출발선에 있지만 그 가능성만큼은 어떤 노선도 따라올 수 없다. 진천을 통과해 청주공항까지 연결되는 수도권내륙선도 있다. 이제 제4차 국가계획에 반영돼 갈길은 멀지만 충북 곳곳이 전국으로 직접 연결되는 셈이다.

여기에 얼마전 본궤도에 오른 대전~옥천간 광역철도 구축사업도 관심거리다. 그동안 혜택이 미미했던 철도가 그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도약대에 올랐기 때문이다. 이처럼 다양한 노선들이 새롭게 들어서고 있지만 가장 주목받는 노선은 따로 있다. 청주도심 통과 여부가 남은 충청권 광역철도가 그것이다. 실제 이용에서 도심철도 못지않은 역할이 예상되고 그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기대치가 높다는 얘기다. 이들 모두 미래의 얘기이다보니 앞으로의 분발이 요구된다. 충북의 철도는 지금 미래를 향해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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