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충북이 향후 소부장 산업 발전을 견인할 잠재력을 지닌 지역으로 부각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4일 한국은행 충북본부는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충북지역의 소재부품장비 산업 현황 및 발전방향'을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충북지역 소부장산업은 2001~2019년 중 연평균 10.4% 증가했다. 이는 동 기간 중 전국 평균인 6.9% 대비 3.5%p 높은 수치다.

기타 부가가치, 사업체 수, 고용 등에 있어서도 전국에 비해 빠르게 성장하였으며, 수출경쟁력 등에 있어서도 높은 성과를 보여왔다.

또한 품질경쟁력을 미국, 독일, 중국과 비교한 결과, 일본을 100기준으로 할 때, 독일은 113.9, 한국(충북) 112.5, 미국 111.1, 중국 76.4로 충북이 높은 순위에 있었다.

다만 충북의 경우 타 지역 동종업종이나 지역내 타 업종에 비해 소부장 업체들이 산업단지 내부에 위치하는 비중이 낮은 것으로 관찰됐다.

상당수의 소부장 업체들이 청주시, 음성군, 진천군을 중심으로 수도권에 근접한 서북권에 도로망을 따라 개별적으로 입지했다.

또 청주 클러스터의 경우 앵커 기업을 중심으로 하위 벤더기업들의 생산 네트워크가 촘촘히 조직돼 있었으나 음성·진천 클러스터는 네트워크 밀도나 조직화 수준이 낮아 기능적인 클러스터로서의 요건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소부장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장기적 안목의 입지 계획을 통해 업체 간 또는 산업단지 간 시너지를 이끌어 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하는 상황이다.

먼저 개별 입지 소부장 사업체를 위한 지원체계 및 거점공간을 정책적으로 마련해야한다.

여기에 소부장 거점산업단지 간의 기능 연계를 강화해야한다. 예를 들어 오창과학산단과 같이 규모가 큰 산업단지를 주변 산단에 기술을 이전하거나 공동R&D 기회를 제공하는 충북권 소부장산업의 중심 산단으로 육성해 타 산단과의 협업구도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

이밖에 대학·연구기관, 도심 유휴공간 등을 활용한 초기 혁창업 초기 기업 간의 산업생태계 조성, 연구개발 투자효과 제고를 위한 장기적인 성장 가이드라인 수립 및 이종산업 간 협업 플랫폼 구축 등도 지원해야 한다.

한국은행 충북본부 관계자는 "일본 수출규제, 코로나19, 미중 무역분쟁 재점화 등으로 소부장에 대한 기술력을 확보하고 자체적인 공급망을 확충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반도체, 이차전지, 에너지 등 다양한 부문의 소부장 업체가 집적돼 있고, 생산, 고용, 수출 등에 있어 괄목할 성과를 나타내고 있는 충북지역이 향후 우리나라 소부장 산업 발전을 견인할 잠재력을 지닌 지역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정만태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원, 조성철 국토연구원 부연구위원, 황승진 한국노동연구원 초빙연구위원과 함께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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