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상의·농협 충북본부·LG그룹 등 신년회 전면 취소
'회원사 연하장 전달·소독시설 방역점검' 첫 행보 나서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임진년 첫 발을 내디딘 지역 경제계가 올해 역시 비교적 조용한 한 해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4일 충북지역 경제계에 따르면 새해 전직원이 한자리에 모여 진행했던 시무식을 취소하는 등 대면행사를 최소화하고 있다.

여기에는 최근까지 오미크론의 확산세가 지속됨에 따라 지난해 12월 정부 방역 지침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앞서 경제계는 매년 한해를 시작하며 새로운 마음을 다짐하고 회사 경영 방향 등을 알리는 시무식을 진행해 왔다.

일부 단체·기업의 경우 임직원들이 시무식 이후 새해를 맞이해 떡국 등 식사를 함께 하며 의기투합하는 것이 연례행사였다.

그러나 장기화된 코로나 시국속에 이 같은 모습은 대부분 사라졌다.

먼저 청주상공회의소는 매년 1월 첫째주 지역의 정·재계 인사드을 초청해 올 한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도민의 행복과 번영을 기원하는 희망찬 새해를 만들겠다고 다짐하는 자리인 '신년인사회'를 전면 취소했다.

올해 행사의 취소에 따라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행사를 진행하지 않은 셈이다. 대신 연하장을 회원사들에게 보내 건승을 기원하는 새해인사를 전달했다.

중기중앙회 역시 매년 각 지역마다 자체적으로 지자체장, 경제단체장 등을 초청해 한해의 시작을 알려왔던 '신년인사회'를 진행하지 않는다.

대신 오는 5일 온라인을 통한 중기중앙회 전 지역본부의 동시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농협중앙회 충북본부도 매년 전직원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공식적인 시무식을 지난해부터 갖지 않고 있다.

대신 올해 새로 부임한 이정표 신임 본부장이 진천군 거점 소독시설을 찾아 방역 상황으 점검하고 현장 의견을 청취하는 등 영농현장을 방문하며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또 별도의 시무식을 진행하지 않고 SK하이닉스는 대표이사인 박정호 부회장이 신년사를 전달했다.

박 부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기술 인재를 위한 정년 없는 회사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영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즉 'ESG 경영 실천'을 가속화 할 것을 피력했다.

LG그룹 또한 신년행사를 진행하지 않고 "고객이 감동할 사용 경험을 지속해서 만들어 가는 게 중요하다"는 구광모 회장의 신년사를 전달하는 것으로 대체했다.

경제계 한 인사는 "지난 2020년부터 이어져온 코로나19 상황속에서 최근 방역 지침이 또 다시 강화돔에 따라 송년·신년 회식은 물론 예년처럼 강당에 모여 진행해온 시무식도 적절하지 않다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며 "이미 대부분 관례처럼 진행된 판에 박힌 신년회를 없애고 비교적 조용히 업무에 들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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