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행복하게 자랄 수 있도록… 행정력·예산 올인

[중부매일 장병갑 기자] 청주시가 지난해 12월 16일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획득했다. 인증요건은 아동의 참여체계, 아동권리 홍보와 교육 등 아동친화도시가 되기 위해 유니세프에서 제시한 10가지 구성요소 달성을 통한 아동친화적 환경 조성이다. 아동친화도시 조성을 위한 그동안의 청주시 추진상황과 성과, 향후 계획 등에 대해 살펴봤다. 이재숙 청주시 복지국장으로부터 아동친화도시 인증의 의미에 대해서도 들어봤다. /편집자

우리나라 아동의 '삶의 만족도'는 OECD국가 중 최하위 수준이다.

그러나 최근 개인의 존엄성 및 권리 보장에 대한 욕구가 증가하고 아동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사회적 분위가 조성되면서 청주시도 아동친화도시 조성에 나서게 됐다. 
 

민선7기 공약사업 첫 발 

민선 7기 한범덕 시장이 취임한 후 청주시는 공약사업에 포함된 아동친화도시 조성을 위한 첫 발을 내딛게 됐다.

청주시는 지난 2018년 아동 권리·복지·보호를 위해 여성가족과에서 아동보육과를 분과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어 전담조직인 아동친화팀을 구성하고 아동친화도시 조성 기본계획 수립, 민관협력체계 구축, 아동참여기구 운영, 조례 제정 및 아동권 교육, 홍보 등 제도 구축에 나섰다.

제도를 정비한 청주시는 일반현황조사, 아동친화도 조사, 시민의견 수렴, 32개 조성전략 수립한 후 4개년 추진계획 수립 및 아동권리 사전영향진단을 통해 기반을 조성했다.

지난해에는 아동권리 전담부서 인력 충원, 정책조정기구 권한 강화, 아동의 참여체계 활성화, 아동권리옴부즈퍼슨 활성화, 아동영향평가 활용 및 시행 등 이행계획을 수립했다.

 

아동실태조사 연 1회 의무화 

청주시는 단순히 아동친화 정책에 그치지 않고 조례제정을 통한 법체계를 구축했다.

지난 2019년 3월 '청주시 아동친화도시 조성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이어 지난해 9일 조례를 일부 개정했다.

개정을 통해 아동실태조사 연 1회 의무화와 아동권리 옴부즈퍼슨에 대한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 책무 규정이 신설됐다.

지난해 11월에는 청주시 아동 놀권리 보장 조례가 제정돼 놀이공간 조성 시 아동의 참여를 기본원칙으로 규정했다.

또 청주시 아동 인권조례가 제정돼 청주시에 거주하는 모든 아동의 존엄과 가치를 존중토록 했다.


 

범죄예방 대통령상 수상 등 성과

청주시의 아동친화도시 조성 추진 사업이 성과를 거두기 시작했다.

지난 2019년 4회 대한민국 범죄예방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시가 ▷스쿨존 대각선 횡단보도 개선 10개소 ▷어린이 보호구역 개선 22개소 ▷안심하고 뛰어놀 수 있는 어린이공원 관리(182개소) ▷놀이대, 탄성포장 등 어린이 시설물 정비(120개소) 및 안전점검 등 사업 추진이 인정을 받을 결과다.

이듬해인 2020년과 지난해에는 청주시 공공아동보호체계 구축 평가에서 '최우수상'을 이어 받았다.

시는 2020년 청주교육지원청, 청주 흥덕·상당·청원경찰서, 충북아동보호전문기관, 청주시의회 등과 아동학대 대응 정보연계협의체를 구성했다.

학대피해아동 보호를 위한 공공역할도 강화했다.

시 아동보육과에 아동보호팀을 신설해 아동학대 전담공무원을 배치하고 상담, 조사실을 설치했다. 

아동이 안전하고 살기 좋은 청주 만들기 사업과 아동 의견을 반영한 놀이 여가 공간 조성 사업도 꾸준히 펼치고 있다.


 

유니세프 공식 인증 

이 같은 청주시의 노력은 지난해 12월 16일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인증이라는 성과를 일궈냈다.

청주시는 5일 동부창고 6동에서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인증 선포식을 개최했다. 

이날 선포식에는 한범덕 청주시장, 최충진 청주시의회 의장, 아동친화도시 추진위원회 위원과 청주시 복지교육위원회 시의원, 아동참여위원회 아동들이 참석해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청주로서 새롭게 도약하는 뜻 깊은 시간을 함께했다.  

선포식에서는 아동참여위원들의 아동권리헌장 낭독을 시작으로 한범덕 청주시장이 직접 아동들에게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인증서'를 전달했다.

이어 아동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랄 수 있는 도시를 만들어가겠다는 의미를 담아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선포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한범덕 청주시장은 "아동친화도시 청주의 아동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행정체계와 예산에 대해 아동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아동과 관련된 사업에 대해 직접 아동이 참여해 실질적인 정책들이 추진되고 반영될 수 있도록 더욱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아동이 함께 웃는 도시 조성

시는 아동친화도시 조성전략 4개년 추진계획 이행 및 상위단계 인증(4년 후 재인증) 지속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아동이 함께 웃는 아동친화도시 청주'를 비전으로 ▷아동이 존중받고 차별받지 않는 청주 ▷아동이 자유롭게 의견을 표현하는 청주 ▷아동이 만족하는 서비스가 제공되는 청주 ▷아동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살아가는 청주 ▷아동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청주 등을 목표로 15개 부서에서 32개 전략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전략 사업은 아동권리 인식 제고를 위한 아동권리교육, 아동 청소년 정책제안 대회, 도농지역 CCTV사회안전망 구축, 청소년이 웃는 세상 '희망플랜'학교 밖 청소년 지원, 어린이 생태체험 공간 조성 등이다.

 

[인터뷰] 이재숙 청주시 복지국장

의견 적극 수렴, 눈높이 시책 추진

"청주시는 아동의 권리가 온전히 실현될 수 있는 체계가 갖춰져 아동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습니다.
"이재숙 청주시 복지국장은 청주시의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아동이 중심이 된 환경'이라고 강조했다.
"아동친화도시란 아동들이 아동과 관련된 일에 자유롭게 의견을 표현하고 차별 없이 존중받으며 좋아하는 활동을 마음껏 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된 도시다. 청주시의 아동친화도시 인증은 아동의 권리가 온전히 실현될 수 있는 체계가 갖춰져 아동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미 인증 받은 자치단체들이 있지만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의 협업을 통해 조성됐다는 점에서 청주시가 타 자치단체와 차별성 및 우위에 있다는 평가다.

"청주시는 아동친화도시 인증 과정에서 교육청, 경찰서, 소방서 및 다양한 비정부기구와 협업을 통해 지역 사회의 인식 변화와 참여를 이끌어내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아동친화도시 추진위원회 및 아동권리 옹호활동 등에 민간단체, 유관기관, 학계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협력해 청주시 아동들이 보다 나은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아동친화적 환경 조성을 추진했다."

이 국장은 이번 유니세프 인증에 만족하지 않고 보다 나은 아동친화 정책을 발굴·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4년 후 재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다.

"아동과 관련된 정책결정에 아동의 의견을 듣고 반영하는 아동참여체계 강화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부모, 교사 등을 통한 영·유아 의견수렴을 비롯해 다문화, 장애아동 등 소수 아동 정책 결정 참여기회를 확대하겠다. 또 아동실태조사 등을 통해 아동들이 요청한 문화 여가 시설 확충을 위한 폐정수장을 활용한 아동친수 문화공간 조성 등 앞으로 아동들의 의견을 반영한 시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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