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급품 수량 안맞고 비시즌에 장비 지급… 지원금 걷어 2인 1실→ 1인 1실로 결제
A 감독 "영수증 제출 남은 돈 돌려줘… 사비들여 선수들 영양식도" 반박

[중부매일 정세환 기자] 속보=각종 의혹을 받고 있는 충북도내 한 지자체 운동경기부 감독에 대한 의혹이 꼬리를 물고 있다. <1월 5일자 5면·6일자 4면 보도>

A감독이 공과 신발, 피복 등 비품비와 선수들의 숙박비·식비 등 공금을 횡령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소속 선수 B씨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전국체육대회 출전이 예정된 선수 6명에게만 2개씩, 총 12개의 공을 지급받았다.

이에 따라 B씨는 지난해 10월 26일 충북도청에 지급받은 장비와 수량이 맞지 않고, 전국체육대회 출전이 예정되지 않은 선수는 아예 지급받지 못했다고 문제를 삼았다.

그러자 A감독은 다음 달인 18일 전국체전에 출전하는 선수들에게는 공을 1개씩 추가로 주문했고, 체전 불참으로 공을 전혀 지급받지 못한 선수에게는 공 3개를 주문하라고 지시했다.

또 선수 전원에게 신발과 1인당 50만원 이내로 겨울피복을 구매하라고도 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B씨는 "11월이면 시합도 다 끝나서 없고 사실상 비시즌인데, 장비를 뒤늦게 지급한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며 "감독은 추가 구매품이 정규 예산이 아닌 추가 지급품이라고 했으나, 이는 본인의 횡령을 덮기 위한 조치로 생각된다"고 주장했다.

공은 개당 23만~25만원 상당이고, 신발 또한 1켤레에 20만~25만원이기 때문에 B씨의 주장에 따르면 A감독의 비품비 횡령 금액은 700만~750만원일 것으로 추산된다.

이런 B씨의 주장에 대해 충북도 체육진흥과 관계자는 "체전 때 지급됐어야 하지만 감독이 초임이라 미숙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며 "도청 체육진흥팀 내에서도 결원이 있어 담당자의 업무 과다로 인해 누락된 부분이 있어 바로잡았다"고 설명했다.

B씨는 또 A감독이 전지훈련이나 경기 참가 시에 선수들에게 지급되는 숙박비와 식비 부분에서도 횡령했다는 주장도 하고 있다. A감독은 선수들에게 지급되는 돈과 지원금을 걷어 직접 결제했다.

선수들이 2인 1실을 사용했어도 1인 1실을 결제한 것으로 영수증을 발급받는 방식으로 차액을 챙겼다고 게 B씨의 주장이다.

더욱이 B씨는 A감독이 지난 전국체전 당시 충북도체육회에서 선수들에게 지급한 지원금으로 숙박비 등을 결제하고, 도에서 선수들에게 지급한 여비는 본인이 챙겼다고 거듭 주장한다.

A감독은 "선수들에게 돈을 걷어 직접 결제한 것은 추후 도청에 영수증을 제출하기 편하게 하려고 했을 뿐"이라며 "남는 돈은 선수들에게 돌려줬고, 오히려 사비를 털어 도청에서 제공한 여비 보다 더 많이 선수들에게 영양식을 사줬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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