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립대, 수탁 포기… 인사권 없고 비용 자체 충당
군 "문제점 보완 검토할 것"

옥천군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위탁운영을 위해 충북도립대학교 산학협력단(단장 한혜영)과 협약을 맺었다. / 옥천군 제공
지난해 충북도립대학교 산학협력단(단장 한혜영)과 옥천군이 옥천군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위탁운영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 중부매일 DB

[중부매일 윤여군 기자]옥천군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운영을 놓고 위수탁 기관인 옥천군과 충북도립대학교가 운영방법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충북도립대 산학협력단은 운영비 지원은 물론 운영권한이 없는 옥천군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수탁을 포기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옥천군은 문제점을 개선할 테니 계속 맡아 달라는 입장이다.

이 대학이 수탁을 포기하게 된 발단은 지난달 6일 공공연대노동조합 옥천지부가 직원 부당해고 통보 등을 이유로 센터장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면서다.

센터 측은 직원 3명에게 계약기간 만료를 통지한 것이지 해고가 아니라고 해명했으나 노조 측은 부당해고라고 맞섰다.

이 과정에서 도립대 산학협력단의 역할이 없다는 불만이 불거졌다.

이 센터는 옥천군과 협약에 따라 도립대 산학협력단이 작년 2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위수탁 기간은 2026년 2월까지 5년이다.

하지만 산학협력단은 운영비 지원과 센터 관련 권리가 없다.

군은 다문화센터에 인건비, 운영비, 사업비 명목으로 한해 14억원을 보조하고 있지만 지출은 지원센터장의 권한이기 때문이다.

산학협력단은 센터장을 공모해 임명할 뿐 센터 운영위원회·인사위원회에 참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센터 운영과 관련한 산학협력단 내 경비도 도립대 자체적으로 충당하고 있다.

임채현 산학협력단장은 "지역대학으로서 옥천군의 복지서비스 향상에 기여하자는 취지에서 센터 운영을 맡았지만 권한 없이 책임만 지는 구조"라며 "운영권을 사실상 행사하는 옥천군에 수탁 포기 의사를 전달하든가 권한·책임을 명확히 해달라고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보조금은 여성가족부 지침상 수탁기관이 아닌 센터에 직접 주게 돼 있어 산학협력단에 운영경비를 지급할 명분이 없다"며 "산학협력단이 운영·인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규정을 바꾸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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