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후보·당 지도부 의견 조율… 대선 승리 위해 '잡음' 차단 무게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국민의힘 청주상당 재선거 후보는 경선으로 결정될 전망이다.

13일 기준으로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청주상당 재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에선 정우택 충북도당위원장과 윤갑근 전 도당위원장이 공천권을 쥐기 위해 경쟁중이다.

역대 재·보궐선거에서 통상 중앙당이 단수(전략)공천하는 사례가 많았지만 이번만은 경선으로 최종 후보를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3월9일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치러지는 곳은 청주상당을 포함해 서울 종로·서초갑, 경기 안성, 대구 중남구 등 총 5곳인 가운데 국민의힘은 서울 종로를 제외한 상당수를 전략공천보다 경선 하는 방향으로 윤석열 대선 후보 측과 당 지도부가 의견을 모은 것으로 이날 알려졌다.

대선 후보는 사실상 당대표 권한인 '당무우선권'을 가진다는 점에서 공천권 역시 윤 후보가 행사할 수 있지만, 이준석 대표가 제동을 건다면 또 한번 충돌이 예상된다.

당내에선 "재보선 후보는 대통령 후보의 러닝메이트"라며 윤 후보의 공천권 행사에 힘을 싣는 의견과, "윤 후보에게 우선권이 있다고 해서 마음대로 해서는 안 된다"며 이 대표의 권한에 무게를 두는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하지만 윤 후보와 이 대표 모두 대선 승리를 위해 재보선 공천을 잡음 없이 치르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적지 않다.

이 때문에 '자기 사람 심기'가 가능한 전략공천보다는 경선하는 쪽을 절충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미 재·보선의 당내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전략공천이란 모험을 감수하기보다는 경선을 통해 당내 잡음을 차단하는 쪽이 대선레이스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이다.

특히 청주상당·서초갑·김해을 등 3곳의 당협위원장 임명과 관련해 이 대표와 윤 후보 측근인 권성동 전 사무총장 간 있었던 잡음도 의사소통 오류가 있었다는 점을 인정하고 더 이상 문제 삼지 않기로 했다고 한다.

앞서 이 대표가 이들 3곳의 당협위원장 임명을 결심하지 않은 상황에서 권 전 사무총장이 임명을 강행해 불협화음이 발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 관계자는 "현재로선 5곳에 불과한 재보선 공천과 관련해선 불협화음을 안 낸다는 게 당의 기조"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17일 최고위 회의에서 공관위 구성과 관련한 논의를 시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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