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 인터뷰] 원광희 충북연구원 수석연구위원
[창간특집 인터뷰] 원광희 충북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박성진 기자
  • 승인 2022.01.2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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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공항·방사광가속기 연계 충북 신성장동력 창출"
원광희 충북연구원 수석연구위원 /김명년
원광희 충북연구원 수석연구위원 /김명년

[중부매일 박성진 기자] 충청권 광역생활경제권(메가시티)은 분권형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하나의 생활권과 경제권을 형성해 수도권 일극화에 대응하고, 규모의 경제를 통한 글로벌 경쟁력 제고 및 환황해권 번영 등의 동반성장을 유도하는 초광역 차원의 협력권역을 의미한다. 지역 차원의 단일 생활권 형성에 대한 필요성 인식과 국가균형발전과 지역격차 해소를 위한 충청권 연대화 협력이 중요한 과제로 부상한 것이 탄생 배경이다. 전 세계적으로 글로벌 메가시티 증가와 국토종합계획의 변화도 충청권 메가시티 구축 계획을 앞당기는 촉매제 역할을 했다. 중부매일은 '지역의 성장이 곧 국가의 성장'이라는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 분권형 국가발전을 선도하기 위해 충청권 4개 지자체(세종, 대전, 충남, 충북)가 합심한 충청권 메가시티의 비전(전략) 계획에 따른 충북의 역할 등을 원광희 충북연구원 수석연구위원으로부터 들어봤다. /편집자


원광희 충북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세종과 대전, 충남, 충북이 그 동안 '각자도생(各自圖生)'하다가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는 충청권 광역단체가 끼리끼리 뭉쳐서 수도권에 대항하자고 만든 개념이 바로 충청권 메가시티"라고 강조했다.

기존 충청권 4개 지자체는 자도(自道)의 이익에 따라 때로는 뭉치고, 경우에 따라서는 서로 충돌해왔다. 하지만 수도권의 인구증가와 지역총생산 비중, 일자리 집중 현상 등 과도한 국가자원 집중으로 인해 지역 간 불균형 현상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더욱이 대도시권 간의 경쟁은 더욱 심화되는 추세다. 이에 충청권이 충청 광역권 차원의 긴밀하고 구체적인 연대와 협력 네트워크 구축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수도권 규제에만 기댈 수 없는 상황에서 지역 스스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된 결과다.

원광희 충북연구원 수석연구위원 /김명년
원광희 충북연구원 수석연구위원 /김명년

원 위원은 "교통 및 통신 기술이 발달하면서 과거에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5시간 걸리던 게 이제는 2~3시간으로 단축됐다. 공간상에서의 접근, 시간이 상당히 축소되고 고속화되면서 생활권의 광역화 현상들이 나타났다. 그러면서 규모의 경제 생활권이 확산되면서 모든 것을 지역이 다 할 수가 없는 구조가 됐다. 분업화를 하자는 목소리가 나왔다. 어디 지역은 관광을, 어디는 경제를 잘하는 경우다. 이런 것을 네트워크 구조로서 연결성을 강화시켜 하나의 생활권과 경제권을 형성해야만 충청권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충청권 메가시티는 전국적으로는 부울경(부산·울산·경남) 메가시티에 이어 사실상 두번째 탄생한 초광역협력 전략이다. '대구·경북', '광주·전남', '강소권(강원·전북·제주)' 등이 충청권 메가시티 전략에 이어 발표된 지역의 초광역협력 추진 계획이다.

원 위원은 "부산이 제2의 도시인데도 수도권에 혼자 대응할 수가 없었다. 부산과 울산, 경남이 연합해 대응했다. 벌써 부울경이 20년이 됐다. 그러니 다른 지역들도 개별도시 차원에서 안 된다. 특히 충청권은 수도권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충청권도 광역 경제권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단언했다.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은 충북의 100년 미래의 밑그림을 그리는데 큰 의미가 있다. 충북은 전국 유일의 고속철도 분기역인 KTX오송역과 중부권 거점공항이자 행정수도 관문공항인 청주국제공항을 보유하고 있다.

충북이 오송역과 청주공항으로 충청권 메가시티가 자리매김하는데 큰 역할을 하는 동시에 향후 성공적으로 메가시티가 완성되면 충북은 중추적인 거점도시로 발전하는 도약을 이룰 수 있다.

원 위원은 "충청권 메가시티와 관련해 충북은 크게 두가지가 중요하다. 청주국제공항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세계적인 메가시티들도 보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관문공항이나 항만이 필요하기 때문에 공항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리라 본다. 외국에서도 공항이 상당히 중요한 허브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천안에서 오는 수도권 전철이 청주공항까지 온다. 동탄에서 오는 철도망도 들어온다. 충청광역철도까지 들어오면 4~5개 철도가 들어온다. 이러면 공항역이 상당히 규모가 커져야 한다. 그럴 가능성도 높다"고 확신했다.

청주공항을 중심으로 한 공항도시가 본격 조성될 미래가 앞당겨 질 것으로 예측된다.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은 청주공항을 주축으로 한 충북의 새로운 동력으로 작동할 것이다.

원 위원은 "청주공항을 통해 부가가치가 생산될 수 있는 주거, 문화, 관광, 산업 등에 주목한다. 공항을 중심으로 골프장과 호텔, 쇼핑몰이 조성되면, 당연히 비지니스는 따라온다. 거대한 공항도시가 들어서면 청주공항을 거점으로 오창과 진천, 충주까지 연결되는 실리콘 밸리나 선벨트처럼 IT벨트의 거점 역할을 할 수 있다. 오송까지 연결하면 벨트의 촉발까지 볼 수 있다"고 확언했다.

KTX오송역도 청주공항처럼 화려한 날갯짓을 예고하고 있다. 오송역이 국가철도허브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원 위원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에 따른 KTX오송역의 파괴력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오송역을 보유한 충북은 경제자유구역과 첨복단지 등 국가에서 지정한 우수한 자원들이 있다. 오송역에 복합환승센터를 개발해 국가교통허브로 발전시켜야 한다. 국토의 중앙에 입지하는 장점을 충분히 살려 오송역이 국가철도허브 역할을 해야 한다. 이를 앞당기는 것이 바로 충청권 메가시티"라고 설명했다.

단순 교통시설 역할이 아닌 도시기능까지 수행하는 공항과 철도는 다른 연관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촉매제 역할을 한다. 지난 2020년 충북 청주시 청원구 오창에 들어서기로 확정해 2028년부터 본격 가동되는 '초정밀 거대 현미경' 방사광가속기가 그렇다. 방사광가속기는 학문적 측면에서도 잠재력이 크다.

원 위원은 "철도와 공항을 통해 다른 연관 산업도 발전할 수 있다. 오창에 유치한 방사광가속기 인근에 산업단지를 조성하면 테스트 등 이를 이용하기 위한 기업체들이 몰린다. 그러면 연쇄적으로 방사광가속기를 활용하는 기초학문도 융성할 수 있다. 방사광가속기를 통해 충북대나 청주대의 R&D가 발전하면 전문인력이 많이 배출된다. 그러면 이곳에서 정착할 수 있다. 수도권이 인구가 50%가 넘고, 산업이 70%가 넘었다. 이것도 중요한데, 제일 중요한 문제는 젊은 인력들이 빠져나간다는 것이다. 젊은 인력이 정착하면 충북도 커질 수 있다. 세대가 바뀌어 취업한 이들이 이곳에서 애를 낳고, 20년 지나면 온전히 충북의 인재들이 된다. 이들은 향후 충북 미래 100년을 이끌 동량으로 충분하다"고 자신했다.

충청권 메가시티는 단계별로 3단계로 나눈다. '충청 협력 거버넌스 체계 구축(2022~2023년)', '충청 광역청 설립·운영(2023~2024년)', '충청 행정구역 통합(2025년~)'으로 추진 로드맵이 짜여져 있다.

원 위원은 "광역 단위 청을 만들어야 한다. 충청경제자유광역청을 만들어야 한다. 다른 지역도 다들 긍정적이다. 교통을 관장할 광역교통청과 수자원을 담당할 광역수자원청도 있어야 한다. 백제문화, 유교문화, 중원문화 같은 문화권을 관장하는 광역문화청 등도 꾸려야 한다. 개별 지자체 혼자는 상당히 규모가 작으니 서로 힘을 보태 이득을 많이 취할 수 있는 광역청으로 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충청권 4개 지자체는 기존 충청권 행정협의회의의 기능을 더욱 강화해 새로운 '충청권 광역생활경제권 추진협의체(광역행정 거버넌스)'를 구성하는 것에 합의했다. 행정구역통합의 초석이 될 '충청 광역청' 신설도 합의했다.

충청 광역청은 지난 13일부터 전부개정된 지방자치법 시행에 따라 근거 규정이 마련된 특별지방자치단체(2개 이상의 자치단체가 공동으로 광역사무 처리를 위해 필요시 설치에 관한 사항)으로 설립·운영이 가능해졌다.

앞서 지난 11일에는 지자체가 시·도를 뛰어넘는 초광역권 개발을 추진할 수 있는 근거 등을 담은 국가균형발전 특별법 일부개정 법률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됐다.

마지막 단계인 충청권의 행정구역 통합으로 충청권 메가시티는 마무리된다. 이를 위해서는 행정구역 통합 특별법이 제정돼야 한다.

원 위원은 "지역의 경제·생활권역이 확대되면 장기적으로 지방통합으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며 "자치분권과 대한민국 균형발전을 주도할 수 있는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만이 충북이 살 길이다"고 밝혔다. /박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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