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우울·자해·자살 등 꾸준히 증가

〔중부매일 송문용〕(재)충청남도청소년진흥원(원장 박영의)이 2021년 충남 찾아가는 상담 전문가 '청소년동반자'가 1천519명의 청소년에게 맞춤형 상담서비스를 지원했다.

개인상담 1만5천29건, 심리검사 1천762건, 지원서비스 4만6천145건으로 전년도 대비 16% 상승 지원했다.

지난해 코로나가 2년 경과한 시점에서 충남 지역 청소년동반자가 개입한 호소문제 유형을 연도별로 살펴보면, 정신건강과 가족 문제가 꾸준히 증가하고, 대인관계와 학업/진로 문제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결과는 코로나라는 위기상황을 겪으면서 청소년들이 통제할 수 없는 위기에 대한 무력감과 불안감을 느낌에 따라 정신건강 문제가 점점 더 심각해짐을 알 수 있다.

코로나 확산 상황에서 대면등교가 줄어들면서 대인관계나 학업·진로 문제에 대한 호소문제 비중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코로나 상황이 안정화되면서 대면등교가 전면 실시되면 대인관계나 학교부적응 문제가 큰 폭으로 늘어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 팬데믹이 온라인으로 연결된 청소년의 대인관계 특성을 더욱 심화시키고 관계의 범위는 확대되나 깊이는 얕아지는 대인관계 패턴이 만성화 될 경우, 소외가 고립감을 넘어 정신건강에 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전문가들에 의해 제기되고 있다.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에서 실시한 2021년 청소년 정신건강실태조사(2021.5.)에 따르면 청소년 전체 응답자의 53.2%가 불안과 걱정을, 다음으로 짜증(39.32%), 우울(30.27%)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관심(15.90%→3.62%)', '감사(12.20%→4.83%)', '평온(11.10%→4.45%)' 같은 긍정적 감정을 느낀다는 청소년이 전년도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에서 조사한 코로나19 청소년 정신건강 실태조사(2021. 6.)에서도 코로나19 이후 청소년의 17.5%는 중등도 이상인 불안 위험군 또는 우울 위험군 중 한 가지 이상에 해당되었고 10.2%의 청소년은 최근 2주 이내 자해·자살을 생각했다고 보고했다.

2021년 충청남도 청소년 정신건강 실태조사에서도 충남 지역 청소년의 불안은 평균 이상 수준이었고, 자살위험수준에서 자살계획의 경우 '자살할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워 본적이 있다'는 문항에 '그렇다' 또는 '매우 그렇다'라고 응답한 청소년은 8.6%에 이른다. 이는 장기적인 코로나 상황에서 성장기를 보내고 있는 청소년의 중장기적인 정신건강 모니터링과 개입이 필요함을 알 수 있다.

상담복지센터 이순실 센터장은 "2022년에도 청소년과 가정의 정신건강을 돌보고 건강한 성장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개발할 것"이라며 "충남 16개 도, 시·군에 청소년동반자가 모두 배치되어 있으니, 도움이 필요할 때는 언제든지 상담전문가에게 요청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