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중심 범정부 총력 대응"…신년 기자회견 취소 전망

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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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매일 김홍민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24일 오미크론 변이가 코로나19 우세종이 돼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과 관련해 "정부가 선제적으로 준비해 온 오미크론 대응체계로 신속히 전환하고 일사불란하게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참모들에게 "오미크론 확산세가 매우 빨라 우세종이 됐고, 단기간에 확진자가 폭증할 수 있어 무엇보다 (대응의) 속도가 중요하다"며 이같이 주문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서면브리핑에서 전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7천513명으로, 지난 22일부터 사흘째 7천명대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주(17∼23일) 국내 오미크론 검출률이 50.3%로, 우세종 기준인 50%를 이미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문 대통령은 "총리 중심으로 범정부적으로 총력 대응해 새로운 방역·치료 체계를 조속히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새로운 검사체계와 동네 병·의원 중심 재택치료 등 정부의 오미크론 대응 내용과 계획을 충분히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며 "의료기관과도 협력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국민께서도 백신 접종 참여와 마스크 착용, 설 연휴 이동·모임 자제 등 오미크론 대응에 동참해 주시기를 당부 드린다"고 호소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올해 신년 기자회견을 하지 않기로 했다.

박수현 수석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된 상황에서 이에 대한 대응에 집중하려면 신년기자회견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이 다소 미뤄져서 열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다만 지연돼서 열리더라도 내달 15일부터 차기 대선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만큼, 준비에 걸리는 시간 등을 고려하면 대통령의 회견은 대선 뒤로 미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경우 기자회견이 사실상의 퇴임 기자회견 형식으로 열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이 불발된 것은 문재인 정부 들어 처음이자 역대 정부의 사례를 찾아봐도 매우 드문 일로 꼽힌다.

한편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함에 따라 지난 22일 아랍에미리트와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문 대통령 역시 방역 지침에 따라 23일부터 25일까지 사흘간 재택근무를 한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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