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전파력에 하루새 4천441명·일주일새 2배 급증
정부, 위중증·사망 최소화에 방역목표… 병·의원 중심 전환

충북도내 학교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진 24일 청주시 흥덕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학생들이 검사를 받기위해 기다리고 있다. /김명년
청주시 흥덕보건소 선별진료소. /중부매일DB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오미크론의 빠른 확산이 현실화되면서 26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만3천명을 넘어섰다. 2020년 1월 국내에서 처음 코로나 확진자가 나온 이래 역대 최대 규모다. 또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국내에서 처음 나온지 56일만이자,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된지 불과 사흘만에 확진자가 네자리수까지 치솟은 것이다.

정부는 오미크론이 지배종이 되는 시간동안 확진자 수가 2만~3만명까지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6일 0시 기준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는 1만2천743명, 해외유입 269명 등 1만3천12명이다. 충청권에서도 대전 370명, 세종 77명, 충북 247명, 충남 417명 등 모두 1천111명이 확진돼 종전의 최고점을 갱신했다.

특히 오미크론의 빠르고 강한 전파력에 신규 확진자가 불과 하루만에 4천441명이나 쏟아졌고 일주일 전(6천603명)에 비해서는 확진자 규모가 두 배 급증했다. 일본, 미국, 유럽 등에서는 오미크론 유행에 한달여 만에 확진자가 200배가 불어나기도 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26일 코로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오미크론이 지난 주말 우세종화 이후, 불과 며칠만에 하루 확진자 수가 1만3천명을 넘어섰다"며 "정부는 고령층 3차 접종률을 높이고 병상을 확충하는 한편, 먹는 치료제를 도입하는 등 오미크론에 미리 대비해왔다"며 과도한 불안감을 경계했다. 이어 "이제부터는 방역의 최우선 목표를 위중증과 사망을 줄이는데 두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방역관리의 목표를 ▷중증환자·사망 피해 최소화 ▷의료체계 과부하와 붕괴 방지 ▷사회경제적 피해 최소화에 두기로 결정했다. 이번 오미크론 유행은 지난해 12월 델타 유행 때와는 양상이 달라 방역 목표도 달라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26일부터 '동네 병·의원 중심의 검사·치료 체계 전환'을 광주, 전남, 평택, 안성 등 4개 지역에서 시작했고, 오는 29일부터는 전국으로 확대해 256개 선별진료소에서 자가검사키트를 제공해 신속항원검사가 가능해진다. 나아가 오는 2월 3일부터는 전국 호흡기전담클리닉 431개소와 지정된 동네 병·의원으로 더 확대 시행된다.

김 총리는 "가까운 병·의원에서 코로나 진찰·검사·치료가 함께 이뤄지면 오미크론에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보건소도 확진자 선별·관리 업무 부담을 한층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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