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언니와 여동생은 소중한 존재, 서로 부족함 채워주며 함께 성장"

2010년생 호랑이띠 양서진(12·청주 동주초 6학년)양 /김명년
2010년생 호랑이띠 양서진(12·청주 동주초 6학년)양 /김명년

[중부매일 박은지 기자] 2022년 임인년의 해가 밝았다. 특히 올해는 검은 호랑이띠의 해로 3월9일 대통령선거와 6월 1일 지방선거가 있는 해로 대한민국의 역사의 한페이지가 새로 쓰여지는 해이기도 하다. 예로부터 호랑이띠에 태어난 사람은 그 속성을 가지는 것으로 인식했는데 용맹함과 슬기로움, 자신만만함, 포용력, 리더십 등이 대표적인 키워드다.

2010년생 호랑이띠에게 2022년은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네자매의 셋째로 다둥이 가족인 양서진(12·청주 동주초 6학년)양에게 새해 소망에 대해 물어봤다. / 편집자


위로 언니 둘, 아래로 여동생 하나. 저출산 시대 근래 보기 드문 다둥이 가족인 양서진양은 호랑이띠과 관련해서 이렇게 기억한다.

"저는 2010년 백호랑이띠에 태어났어요. 당시 백호랑이띠는 60년에 한번씩 찾아오는 해여서, 부모님이 엄청 좋아하셨다고 들었어요. 백호랑이띠는 성격이 온순하고 다툼이 생기면 자처해서 화해에 나서는 편이라고 들었는데 제 성격도 그런 것 같아요. 전 친구들과 관계에 있어서도 다툼이 생기면 자처해서 화해를 시키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이와 관련 통계청의 지난 2010년 출생통계에 따르면 2010년 출생아수는 47만명으로 전년보다 2만5천명이 증가했으며 2008년 이후 3년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나 '백호띠' 영향을 톡톡히 본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16개 시·도 모두 출생아수가 전년대비 일제히 올라 '백호띠 출산 열풍'을 방증했다.

서진양에게 다둥이 가족으로 살아온 12살의 삶을 몇 개의 키워드로 뽑아달라고 했다.

그러자 자매들, 쇼핑몰 모델, 운동회달리기 1등, 코로나19, 한국무용을 꼽았다.

"제 삶에서 우리 언니 둘(서란(19), 서은(17))과 동생(서현(10))은 빼놓은 수 없는 존재에요. 때론 다투고 투닥거리기도 하지만 저에겐 아주 소중한 존재들이에요. 좋은 점은 언니들과 동생이 있어 하루하루 지루하지 않고 다양하게 놀 수 있다는 점과 서로에게 부족한 점을 챙겨줄 수 있다는 게 최대 장점 같아요. 단, 제 방이나 나만의 공간이 부족해 항상 갖고 싶은 소망이 있어요."

양서진양은 어릴적부터 네 자매 중 유독 앞에 나서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일찌감치 끼를 알아본 부모님의 권유로 아동복 온라인쇼핑몰 모델로도 활동했다.

이런 끼 많고 활달한 성격의 호랑이띠 양서진양의 장래희망은 뭘까.

"저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배우라는 직업은 연기를 통해 다양한 직업을 체험해 볼 수 있고, 작품 속에서 다른 사람의 삶을 대신 살아볼 수 있는 점이 매력적인 것 같아요. 또 세상에 저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계기도 될 것 같아요."

자연스레 주제는 '코로나19'로 이어졌다.

코로나 19로 가장 아쉬운 점을 꼽는다면 역시나 소풍, 운동회, 수학여행 같은 재미있는 학교활동을 못한다는 것을 먼저 떠올렸다.

"코로나19 이전에는 학교생활이 무척 신났어요. 친구들과 함께 하는 시간도 많아서 '매일 뭘 하고 놀까' 기대가 많았는데 이젠 제약이 너무 많아서 김이 빠져요. 거리두기로 인해 가림판, 마스크 너머로 친구들을 대하게 되면서 친해줄 수 있는 기회도 줄어든 것 같아요."

양서진 양 어머니 백명선(42)씨는 코로나19로 인해 네 자매를 키우는 고충을 덜기 위한 묘책으로 '3호(셋째)'와 '4호(넷째)'를 무용학원을 보내게 됐다고 귀띔했다.

서진양은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다보니 엄마께서 운동이라도 하라고 무용학원을 보내주셨는데 너무 재밌어요. 뒤늦게 소질을 발견한 느낌이에요. 올해는 무용대회에 출전해서 수상도 하고 싶어요."

이제 막 13살, 초등학교 생활의 마지막 해이자, 중학교 생활을 앞두고 있는 소녀는 어떤 꿈을 꿀까 궁금해졌다.

"올 2022년에는 무용대회 출전해서 상도 타고 싶어요. 또 영어시험도 100점 맞고, 키도 8㎝는 더 크고 싶어졌어요."

마지막으로 중부매일신문 독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메시지를 부탁했다. 13살 서진이의 대답에는 2022년을 바라보는 기대와 소망이 함축돼 있었다.

"2022년에는요. 중부매일신문에서 코로나19가 종식됐다는 기사를 보고싶어요.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종식돼 친구들과 맘껏 뛰어놀고 가고싶은 곳, 하고 싶은 것들을 펼쳐보고 싶어요. 그리고 독자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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