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대 노조, 대학 본부 앞 대규모 집회
"임금 삭감·조합원 부당해고 등 자행"
학교측 "단협 시점과 현재 상황 달라져"

27일 청주대학교 본관 앞에서 열린 '청주대 민주적 발전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결의대회'에서 청주대 총학생회가 노조 규탄 집회를 하고 있다. /김명년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청주대학교와 노조간 갈등 사태가 결국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청주대 노조는 단체협약 해지 기일인 27일 '청주대 민주적 발전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를 구성해 단체 대응에 나섰다.

노조 측은 "지난 2018년부터 1천일에 가까운 투쟁을 하며 대학과 수많은 교섭을 진행했다"면서 "노동조합이 합법적인 쟁의활동을 이어가자 대학 당국은 현수막금지가처분 소송을 비롯해 구성원간의 분란 조장, 교수·직원 임금 삭감, 조합원 사무실 명도 조송 제기, 조합원 부당해고 등 노조 파괴행위를 자행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청주대학교 측은 학령인구 감소 등에 따른 예산 삭감 문제로 정규직화 등 노조의 요구를 반영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청주대 관계자는 "노조 측은 무기계약직 정규직화, 관리운영직 일반직책화 등을 요구하는데 처음 단협이 체결된 시점과 현재 상황이 많이 다르다"며 "또 청소노동자들의 정년을 70세로 연장하고 외부용역 30여명에 대한 직접고용을 요구하는데 이 또한 예산 문제로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날 공대위와 총학생회간의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총학생회는 "직원의 고임금은 등록금 빨아먹는 하마"라며 "직원 평균 연봉이 9천여만원인데 부모님께 정말 죄송하다"는 피켓으로 대항했다.

교수협연합노조회도 "교수보다 고임금 받는 직원 노조가 인금인상이 웬말이냐"며 "재학생수가 줄면 직원일자리도 감소하는데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고통분담에 대답없는 직원노조는 반성하라"고 촉구했다.

27일 청주대학교 본관 앞에서 열린 '청주대 민주적 발전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결의대회'에서 교수연합노조회 회원과 집회 참가자가 말다툼을 하고 있다. /김명년
27일 청주대학교 본관 앞에서 열린 '청주대 민주적 발전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결의대회'에서 교수연합노조회 회원과 집회 참가자가 말다툼을 하고 있다. /김명년

공대위는 이날 단체 협약 해지에 따른 항의와 함께 집회에 사용하려고 준비해둔 상여를 메고 김윤배 전 총장의 사택까지 가두행진을 벌였다.

이러한 청주대 사태를 지켜보는 주민들은 "학교의 주인이 도대체 누구냐"며 "지역에서 오래된 사학에서 이러한 갈등만 일으키고 있으니 걱정된다"고 목청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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