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세상] 김종업 기(氣)박사·한국정신과학학회 상임이사

한때 유행했던 젊은이들의 자조섞인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헬 조선. hell 이란 단어가 지옥을 뜻하는 영어입니다. 지옥같은 나라라는 의미로 썼는데, 과연 그럴까요? 정말 살기어려워 지옥일까요?

제가 경험한 이야기 하나 해 드리겠습니다. 울산에 미국기업의 파견근무자가 한명 있었습니다. 50대 후반의 간부인데, 이 친구가 한국에 귀화 신청을 해서 한국인이 되었습니다. 물었습니다, 이유가 뭐냐고. 답은 단 한마디입니다. 천국같은 한국이기 때문이라고….

자, 이 친구가 들려준 천국, 한국의 이야기입니다.

첫 번째로 한국인이 가지고 있는 정, 순박한 생활방식은 하느님의 직계 자손이 아니면 못하는 성품이라는 겁니다. 술집에서 한잔하고 핸드폰을 놓고 나왔을 때, 당연히 잃었다고 생각했더랬습니다. 미국은 전화하는 도중에도 날치기를 하는 나라였으니까요. 다음날 술집주인이 회사로 전화해서 찾아가라고 했을 때 의아했었다죠. 왜 이러지 하는 불안감으로. 하지만 택시에서 지갑을 두고 내렸을 때 파출소에서 찾아가라고 했을 때 인식이 완전히 바뀌었답니다. 민족성 자체가 천손족이라서 그렇구나 하고.

두번째로 한국이 천국인 이유가 대중교통이란 겁니다. 지하철이든 버스든 전국 곳곳 구석구석 안가는 데가 없다눈 놀라운 사실, 그리고 그 쾌적함은 천손이 격에 맞는 시스템을 갖추고 산다는 확신이 들었다는 겁니다. 세 번째로 인터넷 환경입니다. 원래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사람끼리의 교류는 본성인데, 휴대폰과 인터넷의 결합으로 속도에 있어서 항상 옆에 있다는 느낌의 이 우수성이야말로 내 존재를 드러내는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는 천국이라는 것이죠.

네 번째로 한국인의 음식이라는 사실입니다. 서양 음식은 빵과 우유, 고기인데 반해 동양 음식은 채소와 쌀, 양념입니다. 특히 한국인의 주식은 쌀과 김치, 되장과 고추장 등 발효음식이 대부분이죠. 이 친구의 주장은 자기가 세계를 돌아다녀도 이런 발효음식과 양념이 풍부한 음식은 아주 드물다는 겁니다. 주로 콩을 원료로 한 간장과 된장이야말로 인류음식의 미래라는 거죠. 다섯 번째로 한국의 배달문화, 가만히 앉아서도 모든 방문형 서비스를 즐길수 있는 나라는 극히 드물다는 겁니다. 자기가 터키 근무시 한국인이 중국집을 운영하면서 짜장면 배달로 부자가 된 교민을 보았는데, 그 나라사람들은 아주 신기한 경영문화로 인식하여 이 나라 사람들의 창조성을 극찬했다는 군요.

이 외에도 한국이 천국이라는 주장은 아주 많았습니다만, 외부로 드러난 우리의 자랑거리는 책한권을 써도 모자랄 판입니다.

이런 사소한 일상의 우리 삶이 헬 조선입니까?

김종업 기(氣)박사·한국정신과학학회 상임이사
김종업 기(氣)박사·한국정신과학학회 상임이사

세계 7위의 소득국가, 10위의 경제대국, 6위의 군사강국이 헬 조선일까요? 저는 러시아 갔을 때 그들의 교통수단인 버스를 탔을 때 종로 1가, 안국이란 표지판이 그대로 붙어있는 버스안에서 뿌듯했습니다. 길거리 차량들이 노후한 채로 운행하는 모습과 한국의 도로위 차량들의 그 깨끗함이 바로 천국 한국의 위상이었습니다. 제가 어릴때는 마을에 차 한 대가 들어오면 온 꼬마들이 달려가서 구경하고, 휘발유 냄새가 좋아 뒤따라가며 맡았습니다. 지금 도로를 꽉 매운 차량들을 보며 교통지옥이 아니라 이렇게 많은 차량들이 움직이는 나라에 살고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훌쩍 펴집니다. 계곡물을 아무렇게나 떠 먹어도 식수가 되는 나라, 어느 도시를 가도 주변에 산이 있어 맑고 향기로운 공기를 접하는 나라, 강과 호수가 핏줄이 되어 곡식이 잘 되는 나라, 남녀 이목구비가 잘 생겨 동양인의 미녀미남국가인 나라, 천국인 한국의 현 위상입니다.

없는것에 불만보다 가지고 있는 것에 만족할 줄 알면 천손입니다. 내가 곧 하늘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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