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환율 급등 영향… 올해들어 상승세로 전환

전국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3주 연속 오른 7일 청주시 흥덕구의 한 주유소에 유가정보가 표시돼 있다. /김명년
전국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3주 연속 오른 7일 청주시 흥덕구의 한 주유소에 유가정보가 표시돼 있다. /김명년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치솟는 기름값을 잡기위해 시행했던 '유류세 인하' 조치가 3개월여만에 무색하게 됐다.

최근 가파른 국제유가 상승세에 충북도내 기름값도 연일 고공행진 중이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7일 기준 충북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천689.11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불과 1개월 전(1월 9일 기준) 리터당 1천600원대 초반대였던 휘발유 가격이 1천700원대를 눈앞에 두고 있는 셈이다.

특히 현재 가격은 유류세 인하 직전 가파른 상승 기조를 보였던 초기와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1천600원대 초반이었던 기름값 역시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과 중간재 가격이 오르는 기저효과로 불과 한 달여만에 평균 1천700원대를 넘어 1천800대를 기록하는 등 최고점을 찍었다.

11월부터 정부의 유류세 인하로 매주 연속 하락하면서 안정세를 되찾았으나 올해 들어 다시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면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경유 역시 한달전(1월 9일 기준) 리터당 평균 1천442원보다 60원 비싸진 1천502원이다.

경유 또한 유류세 인하로 하락세로 전환됐으나 올해 들어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 같은 상승곡선은 급등한 원유값이 주요 원인이다. 싱가포르 거래소의 국제 휘발유 평균 가격은 1월 마지막주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한 이후 2월 첫주 103.5달러까지 치솟았다.

여기에 달러 가치의 상승 역시 유가 부담을 더하는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국내 주유소 기름값의 경우 국제 유가의 2~3주 시차를 두고 가격이 적용되는 만큼 국내 기름값은 당분간 지속적으로 상승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 주유소 업계 관계자는 "유류세 인하 조치에도 최근 국제유가의 가파른 가격 상승으로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며 "업계에서도 유류세 인하 조치 연장을 조심스럽게 내다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도내에서 보통 휘발유와 경유가 가장 저렴한 주유소는 충북 음성군 감곡면 상평주유소(보통 휘발유 1천599원, 경유 1천399원)다. 

반면 청주시 서원구 남이면 구도일주유소 서원은 보통휘발유가 리터당 2천22원으로 가장 비싼 주유소로 조사됐다.

한편 유류세 인하는 지난해 11월 12일부터 6개월간 평균 20% 인하되는 것이 주요 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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